두 번째 방황이 가르쳐준 것들 - 엉클 죠의 캄보디아 인생 피정
이백만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센트 식구들은 빗물을 먹는다.
센터 숙소동에 물탱크 4개와 물 항아리 15개가 있다.
우기 때 숙소동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물탱크와 물항아리에 받아놓고
음용수로 사용한다. 언젠가 오인돈 신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고인물이 썩는다고 하는데 우리 때 받아놓은 빗물을 몇 개월 동안
탱크나 항아리에 담아두어도 무제가 없느냐고.
오신부의 대답이 걸작이다.
"걱정 붙들어놓으십시오. 물탱그 속의 빗물이 생수보다 훨씬 더 안전합니다.
물맛도 좋습ㄴ디ㅏ. 센터가 생긴지 20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센터 생활 초기에는 빗물을 마시고 산다는 게 약간 찜찜했다.
하지만 몇 주 지나고 나서 빗물 맛에 젖어 들었다.
p. 184. (4. 현실과 마주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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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의료봉사'를 중단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었다.
박 신부는 단기 의료봉사가 주민들의 건강을 과연 얼마나
증진시켜주는지 회의감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공동체의 결속을 해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예를 들어, 일부 주민들은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프다고 속여 약을 받아갔다.
게다가 가족과 친인척까지 시켜 조직적으로 그런 행위를 했다.
즉 약을 매점한 것이다. 그리고 의사들이 떠나면 그 약을 다른사람에게
비싸게 팔았다. 이로써 마을에서는 적지 않은 불신과 반목이 생겨났다.
공동체를 건강하게 한 게 아니라 병들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할 뿐이다.
p. 265~267(6.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 中에서)



'새싹'을 '희망'에 비유한 저자의 '순수한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에도 '단비'를 내려주고,
'싹'이 트고, 무럭 무럭 자라나 '나무'가 되어주길 바란다.
인생1라운드는 경제전문기자로 20년을 보내고,인생2라운드는 청와대에서 정치의 뜻을 두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고, 인생3라운드는 신학 공부를 하면서 차분히 살고있는 저자의
유머러스한 모습이 나이와는 무관하게 매운 개방적이고 트인사람이라는걸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몇해전에 캄보디아에 실제로 여행차 가본적이 있다.
그래서 현지의 열악한 환경과 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당시 이질에 걸려 심하게 고생을해서 그런지 거기서 봉사활동을 하며, 생활을 한
적지않은 나이의 저자의 희생정신과 긍정적인 도전의식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의 내용중 원두막 數多中 반가운분 이야기도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춘기 시절 연모하던 여인으로 인한 열병에 관한 이야기였다.
자신이 신부가 된 연유가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라는 스토리가
교황도 한 남자이고 인간이였음을 다시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러한 열병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극복하면서 수도사의 길을 걸었던 당시의
모습을 그리면서 욕망과 싸워 이기는 극기행위와 욕망을 일시적으로 억누르는 억제행위와의
구분도 그려내고 있다. 카톨릭 종교학은 문외한이지만, 이부분에서 수도와 수행을
극복함으로써 더 높은 차원의 영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자신의 정치인생을 군더더기없이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하면서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이상만 쫓아왔던 스스로를 반성하는 구문이 나온다. 기린을 '초원의 신사'라고 부르며,
자신의 백팩을 보며 모험주의에 가까웠던 옛날 일들을 연상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삽입되어
기린이 갖고있는 의미를 새롭게 알게되었다. 가슴이 크고,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늘 하늘을
쳐다보고 있어서 현실과 이상을 모두 표현한다고 한다. 새롭게 안 사실이라 그런지
스폐인 끼께 주교가 좋아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먹는 물로 빈부의 격차를 가늠 할 수 있는 그런 나라...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가난과 병으로 시달리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부지런히 담아서 책 중간중간에 삽입하여 보여주고있다.
사진속 비쩍 마르고 병든 어린이들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아프고, 신학 공부를 하면서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백만 저자에 대한 존경심이 높아져갔다.
한국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고, 자신의 과오를 수긍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신학을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멋지면서도 존경스럽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용기있는 선택을 할수있을까?하는
생각을 멈출수 없었던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였다.
기회가 되면 나도 NGO에 성금을 전달하고 싶다.
남을 위한 삶이 그의 행복이라는것을 이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멋진 작가님의 제 3라운드 인생을 응원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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