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돼지가면 놀이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6
장은호 외 8인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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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액체는 허리를 적셨다. 시큼한 냄새는 후각을 마비시켰다.
창으로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입모양을 만들었다.
은해는 절박한 표정을 풀지 못한 채 비명을 발했다.
남자는 같은 미소로 일관하며 새어나오는 비명을 못들은 척했다.
액체가 목구멍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컥컥, 기침으로 액체를 뱉어내기엔 역부족이였다.
남자의 얼굴이 출렁거렸다. 눈은 감고 숨을 참으려고 했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자, 힘이 탁 풀렸다.
폐를 향해 액체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어.
물을 삼킨 위장이 부풀어 오르는 듯 했다.
감전 같은 고통이 두어 번 몸뚱이를 치고 지나갔다.

p. 223~224 며느리의 관문 中에서...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였지만 오싹하고 무서운 문학은 문외한이기 때문에 더욱 더
새롭고 스릴러에 입문하기에 정말 적합한 책이였다. 리얼한 묘사가 더욱 공포감을
날이 서게 소름을 끼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돼지가면놀이, 숫자꿈, 무당 아들, 여간바리, 낚시터, 며느리의 관문, 헤븐, 고양이를 찾습니다,
구토, 파리지옥의 10편의 문학 모두 파격적이고, 흥미진진했지만, 개인적으로 뽑는다면,
며느리의 관문과 고양이 찾기가 제일 재미있었다. 며느리의 관문에서 마지막의 결말이
"한칸의 안테나 표시가, 위태로이 깜빡였다" 라는 열린결말이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더욱 폭발시켰고, 묘사하는 부분들이 너무 리얼해서 손에 땀을 쥐고 읽었다.
공포스릴러 마니아들의 심정을 십분 공감할 수 있었다.고양이를 찾습니다는 쿠키를 둘러싼
사람들의 스릴넘치는 대화들과 추측들이 난무하는 스토리 전개가 매우 인상 깊었다.
 

비명만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라는 표현만으로도 앞의 이야기를 모두 수식하고 있는듯해서
책을 놓은 다음에도 계속 생각이 나서 혼났다. 섬득하고 무서운 기운이 굉장히 오래 갔다.
공포감의 여운이 이토록 오래 남을 줄은 몰랐으나, 처음 입문한 공포문학이라 나중에
여행갈 때 친구들에게 괴담으로 들려줘도 안성맞춤인것 같다.
기억이 오래 남은 두 이야기는 꼭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친구가 들려주는 괴담과같이 공포문학에 입문하는데 성공했고, 앞으로도 더욱 폭 넓은
공포문학을 접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 한 여운이 남는 책이였다.
다른 8편의 작품들도 매우 훌륭했으며, 다음에 개정판이 나온다면 컬러판으로 그림삽화를 넣어
리얼리티를 더욱 살려주는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이 별로 없어서 상상력과 궁금증, 박진감, 스릴을 증폭시킨 역할도 했지만,
삽화가 중간에 몇개씩 들어갔으면 그 재미가 더 증가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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