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의보감으로 말하다
오철 지음 / 도어즈 / 2014년 8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잠을
푹자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너무 피곤하거나 너무 한가한 것을 피해야 한다.
잠들기 두어 시간 전에는
과식하지 말고, 불을 켜고 자거나 너무 시끄러운곳을 피해야 한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곳을 피하고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는 뻔한
내용 말고,
정말 자믕ㄹ 잘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있어도 어차피 못 잘 사람은 못잔다. 쏘리!" 라는
허무한 답을 해야 할 것 같다. 바닥이든 벽이든 머리만 대면
잠이 든다는 사람은 병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잠이 부족한 즉, 수면빛이
많이 누적된 사람이다.
그 사람이 틈틈히 잠을 자 수면 빚을 없애고 나면 그런증상은 사라질 것이다.
p.
229~230
몇 달전 허영만의 허허동의 보감 2 기통차게 살자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도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을 재미있는 만화로 구성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재미까지 주었는데,
이책에서는 점잚은 202개의 동의보감 내용들을 거짓없이 매우 솔직하게 다뤄내고 있다는것이 특징이다.
한의사 오철은 젊은 감각과 군더더기 없는 멘트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주고 있다.
감성이 풍부한 탓인지 그의 글에서는 재미있는 멘트는 물론이고, 구성진 입담을 포함하여,
단호하면서도 마음으로 얘기하고 있는듯한 감수성마져 느껴진다. 그가 영화음악감독이라는 이색적인
투잡을 갖고 있어서인지, 왠지 모르게 그러한 감성이 느껴졌다.

건망증이 심해서 그런지, 난 157페이지에 나와있는 기억지우개 내용이 가장 인상깊었다.

올라가는 기가 부족하고, 내려가는 기가 지나쳐서 장위의 기가 충실해지고 심폐의 기가 허약해진것이
건망이라는 정의를 보고, 심폐의 기가 하약하고 머리까지 올라가기 못한 기운때문에 내가 건망이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그저 단순하게만 치부했던 증상들이 이토록 심폐기능과 연관되어있었다니,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몰랐던 지식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매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생소한 분야라서 그런지 읽는 재미도 있고, 재미있는 작가님의 입담이 매우 진보적이면서도 웃음을 자아내서
읽는 내내 웃을 수 있었다. 기억이 없단말은 청문회에서나 즐겨쓰는 말이라고 말했던 부분에서 빵터졌다.

해학적이면서도 사회풍자적인 멘트들이 중간에 많이 삽입되어있어서 읽는 내내 큰 공감을 할수있었고,
감수서잉 풍부한 작가님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얼굴의 빛깔과 상태만 봐도 오장의 문제점을 짚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기했다.
간장이 안좋은 내게는 마치 점쟁이처럼 나의 안좋은 기능들을 짚어내는 부분들이 매우 신기하면서도
나를 긴장시키는 대목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주의깊게 보았던 것 같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깨알록이 나와있어 고사성어의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들려주고,
감기 걸리면 소주에 콩나물국을 얼큼하게 팍!이라며 잘못된 건강정보를 다시 제대로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책의 재미는 작가의 유쾌한 멘트도 재미있었지만 한의사와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는 그의 이색적인 직업도
매우 주목을 끌었다.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내고 있는 부분이 매우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책에서 들려주는 수 많은 이야기들은 원문으로 보게 되면 뭔말인지 알수 없었을것이다.
거대한 동의보감의 내경편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만화로 이미 보았던 내용보다 더욱 심층적인 내용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고, 현재 내 상태에 대해 셀프체크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에 대한 감사함과 도전정신을 독자들에게 알려준 그의 주옥같은 말들이
기억속에 깊히 뿌리 내린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책의 표지디자인, 내부 디자인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고, 군더더기 없어서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