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일본 -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
유순하 지음 / 문이당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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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노무현과 견줘 볼 만한 일본인으로는 다나카 가쿠에이가 있다.
그는 초등학교를 가까스로 마친 뒤 건설 현장에서 굴러다니다가
졸병으로 징집되었고, 의병 제대한 뒤에는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 뒤 스물아홉에 중의원에 당선되었고 서른아홉에는 일본 역사상 최초의
30대 장관이 되었다. 그리고 1972년 7월에 마침내 강력한 라이벌인
도쿄 대학 출신의 엘리트 후쿠다 다케오(, 1905~1995)를
물리치고 총리에 당선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정치적 천재’,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사람’, ‘정치가인 동시에 정상배’,
‘컴퓨터 달린 불도저’, ‘금권 정치의 대명사’ 등 다양하지만,
전후 일본 정치의 ‘최대의 풍운아’라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그리고 가방끈 길이 때문에 그를 야유한 사람은 그의 현직 시절에도,
은퇴 후에도 없었다. 역대 총리 수십 명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일본 전통에서 이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p. 70


최근에만 해도 우리는 해묵은 독도 문제 때문에 또 끓어 올랐다.
언론과 여론은 소란스러웠고, 우리 외무 차관이 일본 대사를 불러
준열히 꾸짖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았는데,
우리 차관은 잔뜩 굳어있었지만 대사는 잠자코 듣고 있기만 했다.
꾸준을 듣는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우리는 또다시, 그야말로 선전 포고 전야 같았는데,
그렇다면 일본 쪽 풍경은 어땠을까?

p. 273

평소에 갖고 있었던 일본에 대한 선입견들,

그리고, 최근에 ISSUE 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내용들이 친근감 있고, 공감가는 부분들이 매우 많았다.

겉표지는 일본 국적기를 연상케하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 안에 들어가있는 책의 제목은 왠지모르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고희를 넘긴 노 소설가 유순하 작가님의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부제)를

갖고있는 이 책이 왜 낯설게 느껴지는지는 알수없었으나, 읽을수록 순연한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특이하게도 작가는 인본 교토에서 출생한 일본 출생의 작가였다.

처음 유순하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는데, 이렇게 문맥이 자연스러울수 있나?

이런생각이 들정도로 매우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

작가님은 이 책을 쓴 취지를 광복 69돌을 앞두고

일본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자고 하셨다.

이제 곧 광복절이라 그런지 이 책이 주는 느낌은 조금은 일본에 대한 반감을

더욱 더 강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에 관한 내용들이 나온 부분들이 가슴 아팠다.

이 책을 쓴 동기도 세월호 참사 때문이라고 하셨다.

전방위적으로 한일 문화를 비교한 이 책은 서로 두 국가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천착을 위주로 한 책만 출간했던 유작가님에게는 처음 시도였던 것 같다.

야구를 좋아하는 내게 류현진과 이치로의 이야기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언론사들의 문제점을 꼬집는듯한 말투에서 그 당시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되었을때,

얼마나 노이즈를 심하게 폈는지 일본과 대조적인 모습을 비교하면서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예리한 비판의식이 녹아든 글속에서 작가님이 왜 갈데없는 몽상가라고 부제를 붙였는지

조금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째가름으로 구성된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우 친숙하고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난 노무현 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가장 인상깊었다.

일본속담에 능력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속담중에 "호랑이는 평소에 발톱을 감춘다"라는 비슷한 속담이 떠올랐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무장한 상태를 보이지 않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공격한다라는
뜻을 갖고있는데, 일본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는걸 보니 신기했다.
한국인들은 아직도, 역사에 대한 막연한 증오심으로 즉물적이고 협일적인 감정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러한 한국인들의 감정도 작가님을 매우 잘 알고있는듯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일본의 가마우지 노릇만 할 것인가?
유작가님이 바라본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매우 상이하다.
음식에서 정치까지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하며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일본에 대한 분노를 삭일 수 없다면 자격지심이나 우월감을 버리고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을 리얼하게 비판한것이
동시에 앞으로 우리나라가 개선해나가야 할 점도 함께 알려준것 같다.
원로작가님의 책을 대하고 있으니 겸허지기 까지 했다.
이 책 한권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한일관계의 차이점과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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