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빛나는 미술가 1
최한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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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한 때는 소만 그려 대더니 웬일로 이젠 닭이에요?"
"소가 신성한 동물인 것처럼 닭도 마찬가지라오. 닭은 원래 하늘에 사는 봉황이었다고 하오. 태양신의 사자로 하늘을 호령하고 다녔는데, 무슨 영문인지 몰라도 땅으로 내려오게 되었소. 그래서 지금도 새벽이면 큰 소리로 홰를 길게 치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오. 밤이 새도록 돌아다니던 귀신이나 호랑이는 닭의 횃소리에 놀라 황급히 사라지고, 사람들은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거요. 두고 보오. 우리나라도 곧 환한 아침을 맞이하게 될거요."
"그래요.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세상에 왔으면 좋겠어요."
훗날 이중섭은 부부, 투계등의 유명한 닭그림을 남기는데, 이 시절의 관찰과 습작으로 결실을 맺은 명작이라고 할수있습니다.
P. 66~67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에서 읽었던 느낌과는 다르게

이 책은 간간히 편지 내용들도 있고, 그림과 글의 비율이 5:5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난 특히 P. 133에 그려진 도원이란 작품이 참으로 마음 아팠다.

일본으로 길 떠나는 부인과 두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과 그리움이 그대로 담겨있는 탓일까?

이중섭 화가님의 행복상을 그대로 그려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슬펐다.

오산학교 함석헌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민족의식과

우리 나라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가르침은 중섭(둥섭)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것 같다.

한반도 땅에 일본에서 내쏙 불덩어리가 날아드는 장면을 졸업앨범에 실어

당시 일제침략으로 인한 저항을 그림으로 표현했지만,

그 당시 졸업앨범은 결국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림 하나로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무서운 시대에 살았던 그는

민족적 저항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

용감무쌍한 그의 강건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일화였다.

이책은 중간에 예쁜 삽화들도 곁들여져 있어서 보는 재미가 더하다.

마치 동화책 혹은 위인전인것 처럼 이중섭 화가님의 일화들을 넣어서

그의 일생을 작품과 함께 구성하고 있다.

서귀포에서의 따스했던 추억들은 노란색으로 물들여

아름다운 제주도의 한 풍경을 연상시켰다.

그의 외로움 조차도 그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그림을 향한 열정을

더욱 뜨겁제 지피는 연료가 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황소를 볼때 마다 느껴지는 거지만,

정말 살아있는 소인거마냥 생동감이 살아 있다.

아들 태현에게 보내는 편지글에서 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심성을 엿볼 수 있었고,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그의 생애를 심플하게 마지막에 정리해두었다.

물론 책에 실린 작품들도 같이 정리해서 설명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중섭화가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알수있도록 구성된 멋진 책이였다.

인물 이야기책인데도 지루하거나 판에 박힌듯한 식상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부제처럼 그는 찬란하게 빛나는 한국의 커다란 미술가였으며, 별이였다.

영원히 지지 않을 멋진 작품들을 이 시대에 선물하고 간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화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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