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바굼바!!!
라고 외치면 정말 플로라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사물을 마치 살아있는듯 표현하고 있는 냉소소녀 플로라의 표현은
책속에서 무심한듯 하면서도 동시에 따뜻한 동심과 무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간간히 들어가있는 삽화들이 스토리의 흐름을 다시 한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고, 바쁘고 늘 신경적인 작가엄마로 인해 플로라가 얼마나
외로웠으면 다람쥐를 마치 자신의 친구인것처럼 여기면서 생각하고,
만화를 붙잡고 살았을까? 아빠에 대한 그림이 짙어진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투디의 조카 윌리음 스파이버가 여름 내내 플로라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스토리는 더욱 기대감을 실어준다.
일시적인 시각장애를 겪고있는 윌리엄에는 플로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캔데스토에
주변인물들을 비교하면서 마치 만화속에 인물처럼 상상하고 있다.
플로라의 상상력은 굉장하다는점이 흥미로웠고,
순수한 동심이 느껴졌다.
엄마가 율리시스를 자루에 넣고 삽으로 내리치라는 피비린내 나는 말을 내뱉었을때도
표현이 재미있다. 아버지가 어머니 필리스에게 그건안된다고 말하면서 아버지와
계속 된다, 안된다 언쟁을 지켜보는 플로라벨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다.
예전에 내가 키우던 토끼 현돌이도 떠올라서 잔인한 엄마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필리스를 생각하니 내 마음도 어느순간 동요되고 있었다.
삶이란 위험하다는 단서하에
고양이와 너구리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는 율리시스가
마치 자신인양 플로라는 늘 율리시의 안전을 걱정하고있다.
읽다보면 플로라의 불안하고 고립된 심리상태가 스스로를
냉소적인 아이라고 단정짓는 결과까지 초래하지 않았나싶다.
다람쥐 율리시스를 슈퍼영웅이라고 말하는 플로라는
꿈속에서 보았던 율리시스의 모습을 예찬하기도한다.
이런 모습들은 귀엽기까지 했다.
당신에게도 터질 수 있는 끔찍한 일들!! , 범죄의 요인 등등 이러한 말들이 볼드체로
강조되어 여기저기에 쓰여져있다. 항상 플로라를 이런 일들에 대비라도 있는것 같이 말하고 있다.
평소에도 불안감을 항상 지니고 있다는걸 엿볼 수 있다.
엄마와 아빠가 떨어져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플로라의 부모가
이혼했고, 아이의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한몫을 한것 같기도 하다.
아빠집 이웃에 살고있는 미이스챔 박사집에 방문했을 때의 에피소드도 인상깊었다.
세상을 등진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 책이 들려주는건
현재 엄마와 딸의 일상과도 비슷한점이 많다.
엄마는 잔소리꾼, 맨날 악당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식이 잘되라고 악당 노릇을 하는거이지
절대 플로라에게 무관심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니다.
엄마의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어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였다.
다람이 율리시스보다 더욱 더 위대한건 엄마의 사랑이었노라고...
이 책은 현재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과 아빠들이 읽어보면 좋을듯한 책이다.
여운이 많이 남는 책이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읽어낼 수 있는 독심술이나
마음으로 들리지 않는 내면의 소리까지 들어낼수있는 능력을 갖고싶어지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