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올빼미
사데크 헤다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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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나의 유일한 두려움은 나 자신을 알지도 못한 채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나는 나와 타인들 사이에 가로놓인 두려운 심연을 발견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침묵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가능한 한 오래 나의 속마음을 남에게 발설하지 않는 것임을.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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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소설은 처음 접해봐서

책을 받아들고서는 한참 작가에 대한 소개를

세 네번 반복해서 읽어보았다.

자살을 우려해서 독서금지 작품이였던 이 작품의 세계는

처음부터 엄청 궁금했었던 내용이였다.

두가지 가래로 갈린 내용이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이끌어냈다.

나는 떠나기로 결심했다.

죽을때가 왔을 때 숨는 새들처럼.

사데크 헤다야트라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란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면서,

운명처럼 사후에야 찬사를 받게된 그는 위험한

이 책을 어떤 생각에서 7년동안 집필하고

짦은 생을 마감했는지 집중하게 되었다.

유대계 소설가 Franz Kafka와 독일의 시인 Rainer Maria Rilke를 좋아했던

헤다야트는 자기소외와 죽음에 대판 표현을 할 때 카프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둘의 시대적 상처는 곧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검은색의 기이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던 카프카의 영향이 더 컸던것 같다.

75페이지에서 이러한 상흔들을 더 살펴볼 수 있다.

과거, 미래, 시간, 하루, 한 달, 일 년 …….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다 동일하다.

유년기라든가 성년기라든가 인생의 시기들을 구분하는 단어들도 나에게 있어서는

헛된 말에 불과할 뿐이다.

평범한 인간들에게만 그것들은 의미가 있다.

속물에게만. 그렇다, 그것이 내가 찾던 단어이다.

살기에 적합한 온난한 지대에서 영위되는 속물들의 삶에는 일 년에 사계절이 있듯이

정해진 주기와 계절이 있다.

그러나 내 삶에는 언제나 단 한 개의 계절,

한 개의 존재 상태만 있었다. 마치 한대 지방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어둠 속에서 생을 보낸 것만 같다.

반면에 내 안에서는 언제나 하나의 불꽃이 타올랐으며,

불꽃이 초를 태우듯 그것이 나를 태워 버렸다. 

 

이런 표현들이 가능했던 것도 헤다야트의 감출수 없는 상처를

역력히 보여주는 문구인 것 같다.

 

책의 마지막부분에 그가 남긴

눈먼 올빼미 친필 원고는 그의 가지런하고 깔끔한 문체가

왠지 모르게 그의 성정을 나타내주는것 같기도 했다.

우울함이 그득한 이 소설안에서 다른 표현주의 작가들을 만나

새로운 느낌의 색채로 다시 그려나간다는것이 매우 독특하고

다채로웠다. 심연해지는 나 자신을 앞에 놓고

이책을 마주하고 있자니 공경희씨가 그토록

지독하게 아름답다 말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것도 같았다.

이책이 주는 고독함은 깊은 상처처럼 깊숙히 가슴을 쿡쿡 찔러댔다.

 

기이한 표현을 잘했던 카프카의 영향이 헤다야트에게도 미친것일까?

그는 삶의 죽음의 경계를 너무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슴 언저리가 저릿저릿했다.

SADEQ HEDAYAT의 광기어린 문체필력과 한도  끝도 없는

그의 상상력이 어둡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작품이였다.

 

삶의 소중함이 뭔지

알고싶은 사람이라면 꼭 권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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