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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제주
서미정.이신아.한민경 지음 / 루비콘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직장인들은 주머니 속에 사표 하나쯤은 품고 산다지.
나는 오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제주행 티켓을 예매한다.
사표 낼 용기는 아직 없어도
금요일 밤에 칼퇴근 할 용기 정도는 있으니까.
티켓 한 장을 결제하며 나는 남은 한 주를 위로 받는다. (#1 망망대해 표류기 중에서)
서미정, 이신아 , 한민경 저자는 나랑 같은 또래의 여성들이라
더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 글들로 나를 사로잡았다.
세 명의 저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일들과 살면서
마주하는 온갖 질문의 답은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만날 수 있다고....
과연 내가 지금 이자리에서 조금 움직이면 다른 세상과 폭넓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을 계속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조금만 움직인다면 새로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달려야할 도로를 만날 수 있다. 라는 말이 가슴을 쾅쾅 두드리는듯하였다.
책속에서 들려주는 여행이야기를 제외하고
그들이 삶속에서 느껴야만 했던 회의감과 일탈하고픈 간절함이
절절히 베어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글로 접하면서
나는 점점 더 제주란 곳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해졌다.
수차례 다녀왔는데도
책속 제주는 마치 해외라도 되는듯 다르게 느껴졌다.
제주마을에 있다는 외할머니댁과 같다던 할망민막이라는 곳에도 한번 쯤 찾아가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아침도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 숨어있는 숙소와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센스는 참말 고마웠다.
여행자, 이민자로서의 자신들의 생각과
여행팁을 솔직 발랄하게 담아낸 이 책은 가슴이 답답하고
여행가고플 때 꼭 손에 쥐고 머리에 생각을 털어내고
속편히 읽을 수 있는 정말 가슴 따뜻한 책이였다.
요새 회사에서 겪는 답답하고 서운한 내 마음속을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거마냥 정말 절절히 공감하는 멘트로
내 심금을 울려대던 세명의 저자들이 지금은
어떠한 삶으로 제주여행과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책이였다.
사표내고 싶을 때
이책 읽으면서 위안 삼아보는건 어떨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