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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ㅣ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한달전 횡단보도에 서 있던나, 인기척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잘생긴 마법사 제이미가 씨익 웃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현실 세계가 펼쳐졌다.
원래 제목이 모던 위치1이라고 한다.
시리즈물이라 현실과 책속의 세계를 곧잘 헷갈리게 하는 내용들이
몽환적이면서도 판타스틱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 데보리 기어리가 독자소환주술을 잘짜는
마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ㅋㅋ
작품의 재미성은 호평을 받을 만 하다.
네 살짜리 마법사 에어빈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강력한 마술을 지닌 바법 세계의 기대주이지만, 꼬마 악동의 장난은
늘 한계를 모르고 계속 된다. 샤워중인 누나를 뒤뜰로 이동시키질
않나, 아저씨의 가발을 공중으로 붕 띄운다.
제이미와 나트가 펼치는 로맨스도 간간히 재미를 더해준다.
로렌이 진짜 마녀인지 테스트 하러 왔던 제이미는 나트와 처음 만나고
그녀가 자신의 반쪽이 되리라는 걸 예지 영상을 통해 알게 된다.
이 작품은 개인이기주의가 팽배햊디는 우리를 말하는 것 같다.
세상에 흩어진 마녀들을 돕고 살기 위해
마녀 넬과 소피, 모이라는 마녀들이 채팅방을 만들고,
강력한 마법은 마법사들이 함께 만드는 결계를 통해 지원된다.
더 나아가 주인공 로렌은 아주 조용한 바법인'공감능력'을 통해
자폐증을 앓는 제이콥의 가족에게 사랑을 선물하고, 금이 가버린
지구를 고친다.
이 善함을 접하다 보면 우리와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따스하고 정감 넘치는지 알게된다.
유머에 로맨스가 가미된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고,
동시에 가볍게 읽히면 가볍게 읽히고, 묵직한 의미로 읽게되면
또 묵직하게 느끼기 좋은 책이다.
행복해 질 수 있는 주술을 걸어준
작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