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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1 - Novel Engine POP
반시연 지음, 김경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내장이 모조리 꼬인 느낌이었다. 어두운 골짜기처럼 목구멍이 괴이한 소음을 내며 위액을 훌렸다. 순간적으로 통증이 치밀어 올라 볼품없이 손을 내저였다. 부딪쳐 쓰러진 쓰리게통에서 내용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무렇게나 입가를 닦고 널브러진 것들을 주워 담았다. 미끄러운 비닐과 깨끗한 휴지들이 잔뜩 있었다. 물기나 먼지를 닦았나, 생각하면서도 머리가 그 생각을 알지 못한만큼 사고가 부서져 있었다.
작가는 마치 내 속에 들어왔다가 나간 사람마냥
너무나도 거침없는 표현력으로 다가왔다.
ㅋㅋ 보통 책을 읽을때 에필로그를 먼저 보는 편인데,
입이 근질했던 작가의 비밀을 미리 알게되면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충격부터 먹고 보기 시작하니
과정이 사뭇 궁금해지면서 호우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도망가고 그 이후에 다른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들을
매우 흥미 진진하게 읽었다. 작가가 p368에서 밝혀버리는
결과때문인지 계속 그 생각을 하면서 봐서 그런지
과정들이 더더욱 재밌어졌다고 해야하나...
여백 위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그저 바라보는 나날을 보내던 끝에
이 이야기의 주제가 떠올랐다는 반시연 작가의 필명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불어 자신이 남자임을 분명히 밝혀주는 부분에선
웃움이 빵하고 터졌다. ㅋㅋㅋ 너무 솔직한 작가에게 말 걸고 싶은 느낌?
버드와이저를 양주머니에 꽂아넣고 가던 모습도 상상이 되고,
분명 작가는 소탈한 성격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짙게 할 수 있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일상미스터리인 이 책의 내용은 3가지의 사건해결을 하는
주인공 거침없이 내리는 비 호우의 사건 해결 과정으로 풀어져 나간다.
뭔가 모르게 계속 전 여친에게서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와
호우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더더욱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작가의 필력에 놀라울 뿐이였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있다는게 실로
너무 감탄스러웠고, 재미있었던 책이였다.
정말 충격을 멈출 수 없었던 반전이 재밌었던 책이였다.
평소에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추천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