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책 표지에서 주는 여성적이면서도 꽃향기가 날것만 같은 이책은
제목만큼이나 내게 큰 선물같은 시가 많이 들어있었다.
특히, 아버지를 실외기에 비유했던 구절은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공감이 많이 갔던 시이다.
아버지
아버지는 실외기였다.
우리들의 시원함을 위해
홀로 한여름 더위 아래서
햇빛을 쬐이며
천천히 녹슬어 가셨다.
뜨거운 심장의 피를 식혀가면서도
오로지 가족들의 밥을 탯줄처럼
끈임없이 배달해 주셨다.
나도 어느덧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내리는 비처럼...
이 책은 눈으로 보면 안되고 감성의 눈으로 봐야하는
따뜻하고 세련된 내용이 듬뿍 담긴 시이면서
동시에 삶이다.
누가 그랬던가? 시는 가슴으로 느끼는거라며...
이말이 공감하지 못했던 내가 약간 부끄러워질정도로
작가 임창연의 시는 삶과 아주 밀착해 있었으며,
읽는 내내 편안했다. 책의 분량은 매우 적은편이다.
그래서 출퇴근길에 짬짬히 읽었던 기억이다.
카페에 앉아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면서 읽어도 좋고,
사람들로 북쩍이는 차안에서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첫 장을 펼치면 '부족하지만 온전한 마음을 보낸다'고 했다.
작가의 마음을 고스란히 글 속에 박아놓은듯한 문신같은 서정이 베어있었다.
가장 감사하고 내가 존귀한 존재임을 일깨워줬던 구절이 이부분이다.
당신이 이 세상의 선물입니다.
당신은 나의 최고의 선물
당신이 있기에 사랑도 태어났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영원한 저의 선물입니다
나의 탄생이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로 태어났음이고,
그래서 존재의 가치가 더 크지 않을까?
누구에게나 존귀한 선물로 태어난사람이였다.
나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건지 일깨워주는 구절이다.
시집을 읽는 내내
감사하고 따뜻한 글귀들에
작가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느끼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