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저장장애 - 물건에 대한 강박적 집착 이상심리학 시리즈 31
유성진 지음 / 학지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을 집에 초대하지 못하고, 같이 있다가 물건을 가지러 집에 잠깐 들러야 할 때도 현관 앞에서 기다리게 하고, 혹시라도 친구가 화장실을 쓰게 해 달라고 하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면서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쓰레기집 청소업체를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청소도우미를 부르기도 민망한...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가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이나 책더미는 여기저기 있는 식으로 어딘가 애매한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대다수가 공감가고 저와 비슷했지만 물건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나 어려움의 정도는 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진단명을 받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은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열된 예시와 사례들을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일종의 치유적인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은둔, 고립, 수치심, 자책에 짓눌리기 쉬운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저러한 평가척도 개발과 사례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는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경직된(지금껏 써오던) 대처를 할수록 역설적으로 실제로 고통에 다가가게 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것은 저장행동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저장행동으로 문제를 겪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저 또한 저장행동보다는 당장의 기분 문제를 더 해결하고 싶고, 물건을 정리하거나 분류하거나 버린다는 생각은 최대한 미뤄두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심리학 시리즈의 다른 책은 몰라도 이것은 스스로 사지 않겠다, 하지만 내게 필요한 내용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평단 지원을 했는데 너무나 만족합니다.

가족이 저장장애가 아닐까? 하는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건을 버리거나 정리하는 게 '옳게' 보이기 때문에, 가족들은 '도와준다' 고 생각하지 당사자에게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지 못하고 갈등이 심화되곤 합니다.

부디 이 책이 우리나라의 여러 수집행동, 저장행동으로 곤란을 겪는 분들과 그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상심리학시리즈 #이상심리학챌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전3권 (완결) - 탑꾸 세트(포토카드 4종 + 탑로더 1종 + 스티커 1종)
정해나 지음 / 놀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주고 싶은 모든 것들을, 내가 아닌 다른 곳에서 구하고자 하는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
#요나단의목소리 #오열단의목소리 #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그림에 적당히 감성적인 힐링 우화일거라 생각하고 펼쳤다가 멘탈이 터졌다. 들쩍지근하고 인공적인 사이다보다 우리 고독의 모양이 어떤지, 후회의 색깔은 어떤지 오밀조밀 보여주는 정확함에 위안받는 독자를 위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너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디너>는 자녀교육과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지루하고 작품성 뛰어난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나이브한 상류층의 선량함과, 한꺼풀짜리 위선, 그리고 사람들이 믿고싶지 않은 사실을 어디까지 외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심리 스릴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코올 중독 원더랜드
만슈 기쓰코 지음, 이기웅 옮김 / 박하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캐롤라인 냅의 <드링킹>을 시작으로 알콜중독자의 자전적 이야기에 빠져 읽게 된 책. 만슈 기쓰코가 술 때문에 겪는 에피소드가 어두운 내용에 비해 기묘할 정도로 가볍게 그려져 있다. 본인이 알콜중독자로 의심된다면 읽으시라. '내가 이정도는 아니지만 어쨌건 술 생각은 사라졌어..' 하게 될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