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ㅣ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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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보기 전, 동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별한 갈등이 일어나지도 않고, 주인공들에게 신비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도 조용한 일상 애니메이션이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마냥 이 애니메이션을 거푸 본 나로서는 이 책의 등장은 한 번의

복습 그 이상이 아닐 것이라 단정지었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내가 애니메이션에서 느낀 조용함은 원작에서의 우중충한 것이 비교적

잘 미화가 된 것이었단 사실을.

 

이 소설에서 날씨가 자세히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 인물들의 분위기 상으론 틀림없이 비오기 직전

두껍고 어두운 구름 가득한 하늘이 생각난다.

 

고등학생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너무 어둡진 않을까? 하지만 이미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다.

'내 청춘은 장밋빛이 아니었다.' 고..

 

날아가는 새만 봐도 즐거워해야 하는 것이 고등학생이고 청춘이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 표현은 상당히 낯설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가 지난 날 지었던 청춘의 미소는

어쩌면 한 꺼풀 벗겨내면 나타나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지우기 위한 하나의 껍데기가 아니었던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항상 불안감을 갖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은 곧장 친구와 시시한 농담에 의해 쉽게 덮였고,

그것이 곧 어린 청춘의 특권처럼 여겼다.

 

이 소설은, 그 가식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그리고 묻는다.

 네 과거의 청춘은 진실로 웃음만이 가득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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