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끝이 있습니다
요로 다케시 지음, 장현주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요즘 내 삶은 끝이 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는 중이다.
끝이 보이지 않으니 당연히 지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은 나의 시선을 끌었는지도 모른다.

부푼 기대를 안고 읽은 책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제목과 책 내용은 썩 일치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누구나 끝이 있습니다.’라는 제목만 봤을 땐, 여기서 말하는 끝이란 삶의 끝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삶은 끝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 라는 내용의 글이 있을 거라고 유추해 볼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삶의 끝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이 담겨있지는 않은 책이다.

저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때 그때 느꼈던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한 자서전이라고 보는 게 어찌 보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약간 지루할 수도 있을 만한 책이다.

언제쯤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진 채 책을 끝까지 읽었으나, 여전히 나의 물음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가다 눈에 띄는 저자의 말 한마디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아, 맞다'라며 무릎을 치게 만들기도 한다.

p22
“애초에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 자체가 ‘ 운이 좋은 것이니깐요’ 같은 해에 태어나서 이미 죽은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의 삶과 죽음은 어떻게 보면 운일 수밖에 없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났거나 혹은 늦게 태어났어도 이미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에 견주어 보았을  때, 내가 이렇게 숨쉬고 있는 이 순간은 나에게 온 운일지도 모른다.

p25
“담배는 피우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수명이 줄어드니까 라고 생각하지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철저히 건강 관리를 해도 언젠가는 죽습니다.

주변에 흡연자들이 많다. 그들의 몇몇은 매년 금연을 하리라 다짐한다. 담배는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건강을 챙겨야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다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들 금연을 중단한다. 스트레스로 죽느니 차라리 흡연하다 죽겠다고들 한다. 과연 수명을 줄어들게 하는 게 담배 뿐이겠는가?



이렇게 나를 번뜩이게 하는 문장들도 있었지만, 나는 이 책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읽는 동안 불편한 부분들도 있었고, 결론적으로는 나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주지 못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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