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세트] [BL] 나래아 (외전 포함) (총4권/완결)
메카니스트 지음 / 더클북컴퍼니 / 2019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능력한 정치가들로 인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주변국가의 득실에 따라 휘청이던 나라. 그와중에 더욱더 고통받는 백성들. 어쩐지 익숙합니다.
차기 왕이 되기 위해 냉철하고 치열하게 황자 싸움을 하는 서자 이도.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지만 백성들의 고통을 몸(?)으로 느끼고 다니는 무당 운우.
이도는 어떤 나라에도 기대지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려합니다. 그에게 백성은 자신이 왕이 되기위해서 필요한 이용 대상일 뿐입니다. 주기적으로 곳간을 개방해 백성들에게 나눔도 합니다만 이것도 황자싸움에 졌을때 민중봉기를 일으키 위한 보험입니다.
운우는 왕이 누구인지 관심도 없으며 그저 백성들이 고통받지 않고 이용당하지 않는 나라를 원합니다. 또 백성들이 고통받는것을 방치하는 무능력한 조정을 힐난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백성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황후, 황자라는 것들은 격에 맞지 않는 연회를 열거나 무당한테 돈을 쏟아 붓고 있거든요.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이도와 비이성적이고 비현실적인 운우가 만나게 됩니다.
정반대의 사람들 끼리 만났으니 당연히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웃긴건 그렇게 상처를 주고 받다보니 서로 닮아간다는거죠.
이도는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운우를 가두려고 하고
운우는 이도의 방식으로 이도에게서 벗어나려 합니다.
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건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잔인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모습이 추악하다는걸 알게되거든요.
여기서 접점이 생깁니다. 접점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 같이 연약합니다. 이 알을 깨트리지않으려면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인정해야 합니다. 근데 쉽지가 않아요. 깨부셔야 합니다. 편견과 이기심을 욕심과 자격지심을 마치 신내림을 받는 것처럼 미친듯이 날뛰며 자신을 몰아 부쳐야합니다. 모든것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소통이 되고 이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도와 운우는 이제 자신이 만든 상대방의 상처를 핥아줍니다.
그리고 나의 꿈보다 상대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어합니다.
누가 왕이든 이 둘에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참담한 재앙이 미래에 닥쳐온다는걸 안다고해서 뭐가 달라질까요?
이성적인 이도에게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나라는 아이러니 하게도 비이성적인 운우 입니다. 이도에게 더 이상 왕위는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가졌거든요. 이도는 운우의 바람대로 곳간을 풀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누구든 쉬었다가 떠나고 싶을때 떠날 수 있는 조금한 마을을 만들기로 합니다.
운우는 그렇게 도망치려고 했던 이성적인 세상(현실적인)을 받아들이고 이도가 기거하는 노안당으로 거처를 옮깁니다.
알은 부화했고 봄이 옵니다.
끝.
BL소설이지만 BL장르에 국한하기에는 작품성이나 필력이 후덜덜합니다.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