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술 왕국 - 연산군부터 윤석열까지, 권력은 왜 신을 빌리는가 ㅣ 카이로스총서 117
김가현 지음 / 갈무리 / 2025년 9월
평점 :
"연산군 치하에서 국가와 왕실의 제의와 굿을 관장하던 성수청은 그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는 성수청에 담장을 쌓고 궁궐과 직접 연결하는 별도의 문을 내어, 제의 공간을 사실상 왕실 생활의 일부로 끌어들였다. 또한 성수청의 모든 무녀에게 잡역을 면제해 주는 특혜까지 베풀었다. 이로써 무속은 왕의 비호를 받는, 사실상의 궁중 권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연산 9년의 ‘무녀 돌비 사건’은 이렇게 권력화된 무속이 어떻게 국법을 무력화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당시 사헌부는 “괴이한 술법으로 백성을 현혹하고 질서를 어지럽힌다”라는 죄목으로 무녀 돌비를 체포하려 했다. 그러나 돌비는 도망쳤고, 그녀의 집에서는 내수사에서 지급한 놋그릇과 부적이 발견되었다. 내수사는 왕실의 재정을 관장하며 궁중 내외의 물자 지급을 담당하는 기관이었다. 내수사가 무당에게 물품을 제공한 배경에 부정한 거래나 왕실 자금의 유용에 대한 의심이 제기된 것이다."
- <주술 왕국> 71쪽
이 대목을 읽고 드는 생각... 법사의 집에서는 뭐가 발견되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