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필 작가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인데요. 인기 작가님이라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읽었습니다. 필력은 좋으신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그냥 킬링타임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일단 남주 시점으로 진행되어서 상당히 신선했구요. 그냥 단순한 사랑 이야기라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남주는 보통 사람 기준으로 참 괜찮은 수준의 시민인데요. 여느 때처럼 하루를 끝내고 집 근처 슈퍼에서 야참거리를 산 뒤 대출받아 산 자기의 집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들한테 쫓기던 여자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려던 사이에 집안으로 쏙 들어가버리죠.ㅎㅎ. 여기서 남주는 이상한 여자와 며칠간 동거를 하게 되는데요. 이 이상한 여자인 여주는 놀랄정도로 남주한테 뻔뻔하게 대합니다. 남주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다 들어주고요.ㅋㅋ. 예전에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봐서 이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여주 시점의 이야기가 뒤에나 있어서 본편에서는 추측하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초반의 여주가 참 미스테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신원도 모르고 왜 쫓기는 지도 모르고 남주한테 왜 저렇게 대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죠. 나중에 사정이 다 밝혀지니까 왜 그랬는지 알겠어서 이해가 가더군요. 어쨌든 초반에는 며칠간만 동거하다가 여주가 다시 나갑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남주한테 여주가 깊게 새겨져서 줄곧 여주를 잊지 못하다가 직장 동료의 이야기에서 여주가 말했던 아침 드라마같은 사정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안절부절 못합니다. 그러다가 또 갑작스럽게 여주가 남주에게 전화를 하면서 다시 둘이 동거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완벽한 남녀관계로요. 둘의 감정이 되게 빠르고 깊게 진전되기 때문에 왜 남주가 여주한테 그렇게 반하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빠르고 시원시원해서 좋았어요. 둘이 그렇게 연애하면서 잘 지내다가 여주의 병이 악화되는 바람에 여주는 본인의 집안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남주는 헤어졌으니 여주도 잊으려다가 결국에는 여주의 수술날 좋은 이미지를 보이려는 약혼자 놈의 언론플레이를 보고 그 장소로 일하다가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자기가 그 여자 진짜 남자라고 소리쳐대죠. 뭔가 엄청 멋있지도 않고 촌스러운 느낌도 나는데 마음은 꽉 차는 느낌이었어요.ㅎㅎ. 결국에는 여주 수술하기 전에 만나서 가을이 오기 전에 만나기로 약속까지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만남.ㅎㅎ. 둘이 이뤄지기 힘들어 보였지만 결국에 이루어져서 그런가 따뜻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정말 사랑만 하다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제목이랑 어울리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역시 외전이 좀 아쉽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