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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불후리 (총2권/완결)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0월
평점 :
불후리라는 제목에서 처음에는 나중에 다시 만난다 그런 뜻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불후리가 촛대에 사용되던 것으로서 다른 말로 화선이라 불리던 것이었습니다. 불을 밝힐 때 초를 반사하거나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특히 나비형 불후리는 책에서도 나오지만 실제 사진을 보니 생각보다 더 예뻐서 조선시대 조상들의 미적감각이 나름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작품이었지만, 개연성 부분에서 많은 부분들이 부족합니다. 우선 남주인공이 아무리 순수한 의도라고 하지만 여주인공에게 침대 끄트머리에서 자면 어머니를 복직시켜주겠다고 하는데 현실에서는 실제로 이런 의도라고 해도 남주인공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제의를 할 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물며 소설 속에서 남주인공은 굉장히 명석한 편인데 말이죠. 물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일은 없으니까 그런 편이기도 하고, 남주인공은 상당한 기간을 스트레스받으면서 고생해왔으니 절박한 심정으로 지푸라기라고 잡으려고 하면 이성이 날아갈 수도 있겠지만요.
여주인공은 여주인공대로 아무리 피곤해도 실수로 침대에서 자다니 역시 명석하다는 설정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많은 설정상의 허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간의 두근거리는 러브라인은 잘 쓰셨다는 생각이 드는 묘한 책입니다. 가끔 설정도 개연성도 심하게 부족하지만 소위 드라마에서 케미랄까 그런 것이 있다고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