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히라마쓰 루이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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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지은이 히라마쓰 루이 / 옮긴이 홍성민 / 펴낸곳 뜨인돌

 

나에게는 올해로 팔 순이 되신 친정 엄마가 있고 칠순을 바라보는 시부모님이

계십니다.  결혼 당시 시부모님은 50대 초반이셨고, 젊은 자녀들과 대화에도

무리가 없으셨던 조금은 앞서가는 분들 이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인가 조금씩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상황들이

하나 둘 생긴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오히려 익숙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던 차에 이런 책도 있구나 싶은 '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책의 저자 히라마쓰 루이는 안과 전문의  이면서 텔레비젼, 신문 , 라디오, 잡지

인터넷 미디어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죠

안과 전문의로 10년간 10만 명이 넘는 노인을 진료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고령자의 행동과 성격이 치매탓이 아니라 대부분은 노화에 의한 신체변화 때문에

벌어지는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고 이 책에 축적된 연구와 경험을 담아 놓았다고 합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우리의 정서와 다르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고

조금은 낯선 부분도 없지는 않았으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기도 했어요

 

이책에는 노년의 어른들이 자주 하는 행동 16가지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 소제목 만으로도 아하...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 속 중요한 부분엔 밑 줄도 그어져 있는 것이 새롭기도 했는데요

앞 쪽에서 들어가는 글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밑 줄 그어야겠다 싶어 펜을 찾았었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부분들에 밑 줄이 쫘악~~

 

" 우리 엄마고, 남의 아버지고

왜 나이가 들면

한결같이 짜증나는 행동을 할까?"

미치고 폴짝 뛰게 만드는 노인들의 행동, 사실은 치매나 성격 탓이 아니다.

원인은 노화에 있다

고령자 본인, 고령자 가족, 고령자를 상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노인 응대 설명서'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못 들은척 한다

▶ 시끄럽다고 화를 내고 정작 본인들은 큰 소리로 말한다

▶약속해 놓고 나중에 엉뚱한 말을 한다

▶같은 말을 질리도록 반복한다

 그 중 제 모친에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 이랄까요?

 " 너도 늙어봐라"

" 나이 들면 그저 죽어야지 뭐..."

집 안 세간 중 낡아서 새 것으로 하나라도 마련해 드릴라치면 여지없이 들어야 되는 한 마디

" 내가 얼마나 살 거라고, 돈 쓰지 마라"

지금보다는 나이가 적었을 땐 모친의 이 세 마디가 얼마나 듣기 싫고 화도 나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솟곤 했었던거 같아요

이 책을 내려놓으며 반성이 많이 되었어요

엄마는 어느덧 팔 순의 노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엄마이기에 변함없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더라고요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노화의 과정이 어느덧 노안이라는 증상으로 먼저 나를

찾아오고서야 보이기 시작한거에요.

 

처음 이 책의 소개글로 먼저 만났을때는 어떤 기술 같은 것을 기대했었나봐요

막상 만나고 보니 한 장, 한 장이 그저 쉽게 넘겨지지 않았던 걸 보면요

책 속 내용중 마음이 와 닿았던 부분이에요

사진(노화의 정체)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을 통해 알게 된 건

단순히 노년의 모습뿐 아니라 삶의 전체를 이해하게 된거같아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밖에 없는 노년의 삶일텐데

지금의 노년인 부모도 이해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을 뿐 아니라

머지 않아 닥쳐올 나의 노년의 모습도 미리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아이는 10살입니다.

엄마는 팔 순 이시죠

때때로 마주 앉아 대화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딸인 저보다 오히려 죽이 척척 일때가 있더라고요

누가 눈 높이 대화를 잘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설마 10살 짜리 아이가 노년의 모습과 심리를 알고 하지는 않을텐데

어쩌면 저보다 더 이해를 잘 해주는듯 보이기도 하거든요.

한때는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말과 행동이 제 아이들의 모습에서 발견될때가 종종 있다는 걸

새삼 느끼고 나니 엄마가 이해되기 시작하고 그제서야 나이들면 애가 된다더라는

옛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오늘도  엄마는   본인의 입장에서만 누군가의 흉을 제게 늘어놓으시며

속상함을 털어내시네요.

평소였다면 타이르듯 그렇게 댓거리 했을텐데...

가만히 듣다가 " 에구 그러셨어요. 속상했겠네..." 

딱! 거기까지만 했어요

이 책을 만나고 어떤 정답 같은 걸 기대했던 저는 노년의 엄마를 이해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아주 조금이지만요

두 아이가 번갈아 고열로 일주일을 거의 밤을 지새가며 간호하며

엄마한테 이거 반 만 했더라도 효녀 소리 듣고 살았겠지 들더군요

내일도 저는 똑같이   오늘의 이야기를 또 들어야 하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처음듣는 이야기처럼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천천히 느리게 곁에 두고 대하시면 좋겠구나 싶은

[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16가지 방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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