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들여다보는 한자 바른 인성을 길러 주는 한자 이야기 2
김경선 지음, 권정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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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선 글 / 권정훈 그림 / 뜨인돌어린이 펴냄

 

한자를 공부하는 책 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한자 이야기를 하면서 인물 이야기도 하고 철학이나

역사 이야기도 하니까요.

한자 속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고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어요.

 

김경선 작가님은요.

아들과 조카, 동네 어린 친구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글을 

쓰고 계시고, 다방면 관심을 가지고 기획하며 글 쓰는 일을 즐겨하시는 분이시라네요

어쩐지 표지에 실린 " 바른 인성을 길러 주는 한자 이야기" 라고 쓰여 있더라니..

1권 나를 들여다 보는 한자 이야기에 이은

2권 세상을 들여다 보는 한자 이야기 편에서 다룰 한자는

빈(貧), 법(法), 정(政), 평(平), 이(異), 임(任) 입니다.

 

이 책에서는 가난할 빈 자를 설명하기에 앞서 돈 귀신과 어느 부부의 이야기로

출발을 합니다.  옛날 옛날에~ 하며 이야기 형식으로 시작을 하니 저학년 아이도

금새 쏙 빠져들 정도로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게다가 딱딱한 문어체가 아닌 옛 이야기 들려주듯 조곤조곤한 표현 방식도 

만족스러웠죠.

1장 가난할 빈 (貧)

나눌 분과 조개 패 라는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에요

그런데 왜 ' 조개 패와 나눌 분' 이 모였는데 ' 가난할 빈' 자가 되었을까요?

아주 오랜 옛날 화폐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조개를 화폐로 이용했고,  조개 패(貝)는 곧

돈, 재물을 의미하게 되는데요

재물 재 財나 재물 화 貨자등 재물 관련 글자에도 쓰였고, 탐낼 탐 貪과 팔 판 販 등 에도

 쓰고 있답니다

가난 할 빈 貧은 그런 조개 패 貝를 나누고 나누고, 계속 나누다 보면 재물이 점점 줄어

가난해 질 수도 있고 재물이 모자라고 부족해 질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갖게 된거라고

하는군요

 글자가 가지고 있는 뜻을 설명하면서 관련 글자와 단어들까지 같이 곁들여 단어들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한자어에 약한 아이들에게 꽤나 도움이 되기도 했지요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었던 단어들이지만 정확히 가리키는 바를 알지

못하고 그저 일상적으로 통용했던 단어들과 사자성어까지 곁들여 설명해 주고  있으며,

나누고 나눔이 결국은 가난할 빈이 아니라 나누고 나눔을 통하여 같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음을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전하며 교훈적인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주어 우리로

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지요.

글 자 하나로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음에 새삼 놀랐네요

 

5장 다를 이 異

다르고 낯선 것, 그러나 틀리지 않은....

주의 해야 할 어휘로 다르다와 틀리다에 아이들이 배우고 있더라고요

요즘 저희 아이들게 자주 설명하는 것 중 하나인 다를 이 異

아직은 저학년 아이들이라 그런지  우리와 다른 것은 나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름에 대해 설명 하게 되는 일이 종종 생겨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이방인(異邦人)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잖아요

언젠가 길 거리에서 어떤 아이가 지나가는 외국인을 보며 " 엄마 이상한 사람이에요..."

하는걸 보고 놀라는데 뒤이어 따라 들려오는 아이 엄마의 대답에 적잖게 놀란적이 있었어요.

인종차별 적인 얘기를 아이에게 들려 주더라고요

제 아이도 저를 빤히 쳐다보는 눈길에 다름을 설명해 준 적이 있었네요

또 제법 자기 주장이 생기다보니 종종 쌍둥이 누나와 다툼을 벌이기도 해서 이견에 대해

설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기도 한데 이 책에서 다를 이異 에 대해서

읽고 나서는 쌍둥이라도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해 반갑기도 했답니다.

이견(異見) - 서로 견해가 다른 것

차이(差異) - 서로 다른 것

이의 (異議) -서로  다른 주장

6장 맡길 임 任 - 짐을 진 사람의 자세

 

이 부분에서는 책임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쌍둥이지만 공부하는 교실이 다르거든요

그러니 담임 선생님도 다르구요.  큰 아이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해라" 보다는

" 해볼래" , " 니 생각은 어때" 등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행동하도록

지도하시는 자율형 이시고, 반면 작은 아이 선생님은 전형적인 지도형이셔서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작은 아이는 늘 큰 아이를 부러워 하곤 했어요.

보기엔 엄청 자유로워 보이니까요.

마냥 부러워하는  아이에게 '책임'이라는 단어를 설명을 했지만 당장 아이는 그저 자유스러움을

부러워만 할 뿐이었죠. 시간이 점차 흐르며 큰 아이는 누리는 자유속에 감춰진 " 책임'

이라는 단어가 가볍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작은 아이 역시 조금은 무겁게 받아 들이기

시작하고 있죠.

사람 人과 짊어질 壬 이 만나서 사람이 짊어 진다는 글자  맡길 임任이 되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더욱 더 책임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니 백문이불여일견 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합니다.

 

 각 장 마다 관련된 한자어를 수록하고 있어서 저학년 아이가 자주 들었으나

그 뜻은 정확하게 몰랐던 것을 설명한 부분은 정말 유익했구요

한자 속살 편에 나오는 한자 쓰는 방법은 우리 글이 아니라하여 획순을 무시하며 그리듯

한자를 쓰는  아이들을 다잡을 수 있었답니다.

책 읽기를 마친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의 글자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냐며

놀라네요. 저도 그랬지요.

 

 

 

한자를 익히면서 생각도 키워보아요

이 책은 좀 이상한 책입니다. 한자를 가르쳐 주는것 같으면서 어느 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 다른 이야기'에는 공자, 노자, 아리스토텔레스,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사상가 이야기가 있고 함무라비 왕, 정조, 괴벨스 , 이승만 같은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도

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한자를 공부하기 위한 책인지, 철학책인지, 역사책인지 헷갈릴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우리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중략!

책에 수록된 내용 만큼이나 감동이었던 작가의 말 이에요

아직은 저학년이라 이 책에 있는 모든 걸 이해 하지는 못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 세상을 돌아볼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이 되기를 빌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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