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eBook] 혼자 하는 글쓰기 3 : 사소하게 시작하는 시시콜콜 글쓰기 워크북 혼자 하는 글쓰기 3
이문연 지음 / 탐탐일가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롤로그 : 혼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


또 한번 고백부터 하자. 저자 이문연님과 나름 매우 잘 알고 친한(?) 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다는 것을 확인했고 동시에 독자로서 사적인 관계와 상관 없이 객관적 모드를 유지하려 애썼다는 점 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어떤 이유로든 글쓰기나 책쓰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이 정도면 나도 한번 써봐도 되겠는걸'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만드는 소박하고 므훗한 선동서라 칭할만 하다 




관전포인트 1 : 혼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 


저자는 책 서두에서 혼글쓰기 신공을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담담한 어투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잠시 저자의 말을 음미해 보자


"꼭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글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내가 보는 나의 글쓰기인데도 뭔가 나라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힘이랄까. 그리고 나를 객관화해서 보게될 때 나를 이해하게 되는 건 또 새로운 경험인 것이다. 블로그로 시작한 글쓰기 실력은 훗날 첫 책을 쓰기 위한 발판이 되었고, 나는 글쓰기로 인해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이해하면 삶을 살아가는데 스트레스를 좀 덜 받는다. 나를 잘 알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을 덜 하게 되며 고민이 줄어드는 대신 머릿속을 좋아하는 생각으로 채울 수 있다. 그러면 그 생각은 또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대학교 4년 내내 레포트(경영학과였음에도 불구하고)를 10번도 쓰지 않은 내가 이런 글쓰기 워크북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 혼자하는 글쓰기 3 중에서 by 이문연 -


저자는 글쓰기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었지만 실제로 내가 처음 저자를 만났을 때 누구보다 글쓰기를 주저하던 사람이었다. 뒤에서 살짝 선동하고 밀어주자 저자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반응들에 고무되어 글쓰기의 맛을 알아갔고 글쓰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결국 시간이 흘러 책을 내기에 이르렀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글쓰는 스타일 코치로 알려지기에 이른다. 자칭 이문연 개인사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관찰하고 지켜본 사관으로서 나는 자신있게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인증해 줄 수 있다.



크게 보면 기록의 힘이고 작게 보면 객관적 자기고백의 힘이야말로 혼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핵심이다. 저자도 그렇게 시작을 했고 저자다운 전리품을 꽤 다양하게 수집해 온 체험이 있기에 자신있게 독자들에게 권할 수 있다. 저자의 책임테마를 감안할 때 이 정도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주제는 흔치 않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혼글쓰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견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글을 통해 말을 걸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사람수집가를 지향하는 나로서는 직접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글을 통해 전해지는 새로운 사람들의 자기다움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함을 알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 2. 재기와 센스가 넘치는 네이밍의 향연을 맛보다.


이미 저자의 전작들을 어느 정도 맛본 분들이라면 그녀의 네이밍 센스에 감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녀의 첫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전자책 '옷, 자존감을 부탁해', '어쩌다 1인기업' '나답게 당당하게 자유롭게' 등만 봐도 그렇고 이번 책의 부제와 소제목에서 남다른 끼를 자랑한다.


'사소하게 시작하는 시시콜콜 글쓰기 워크북'

'흥발산 총량의 법칙'

'개인주의자의 생존법'

'조용한 선생님이 좋아'

'귀차니스트의 요리법' - 군만두플레, 치계반개라면, 아! 블루베리얼

'유먼 비잉(Humor+Human being)이 좋아'

'웃기거나 , 웃거나'

'글쓰기,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떤가. 제목만 보고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좋은 네이밍이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체험하고 싶게 만들며 내용물을 단 한줄로 요약하는 힘이 있다. 종이책도 그렇지만 전자책 역시 제목, 부제, 소제목 등에서 네이밍의 중요성은 실로 대단한 것이기에 스스로 네이밍 역량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네이밍 전문가로 불리워도 무방한 저자에게 기꺼이 의뢰해 보시라.



관전포인트 3. 저자와 함께 하는 옛 추억 소환


혼글쓰기의 특성상 글쓴 이의 기억과 경험의 투영이 많다. 평범한 단어가 글쓴 이만의 경험치와 맞물리면 꽤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은 여지없이 보여준다. 동시에 저자의 사연에 감정이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읽는 이의 추억이 소환되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다. 나 역시 그랬다. 어떤 추억은 저자와 비슷하기도 하고 어떤 추억은 나만의 관점에서 슬프기도 하고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짓거나 공감하게 되기도 하지만 나만의 기억이 떠올라 생각에 잠기거나 슬며시 미소짓는 일이 잦아진다. 또 한편으로는 저자가 던져준 관점을 이어 받아 나만의 상상의 나라로 들어가기도 한다. 혼글이었지만 함께 교감하고 소통하는 시작이 되어주는 셈이다.



에필로그 : 혼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름을 붓는 불쏘시게


혼글쓰기 시리즈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며 언제 끝날지 모를 네버엔딩 프로젝트의 냄새가 난다. 아마도 이런저런 경로와 계기를 통해 혼글쓰기 프로젝트의 새로운 동지들이 속속 합류할 것이다. 그들은 혼글을 쓰고 같이 수다를 떨고 공감하고 박수치며 재미있는 글쓰기 놀이의 향연을 흠뻑 즐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불쏘시게지만 앞으로 탄생한 수많은 혼글러들에 의해 클래식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레전드가 되면 더 좋고..^^ 암튼 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혼글러 세계로 진입하길 기대하는 의미에서 혼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채널을 알려주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http://cafe.naver.com/tamtamilga/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은 후반전이다 - 행복의 진화
권용주 지음 / 한티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프롤로그 - '행복한 백수'와의 우연이 동반된 필연적인 조우




아름다운 길 연구가 김성주라는 사람이 있다. 우연히 여행길에서 나에게 흥미를 보이는 사람을 만났다고 한번 만나 보라고 했다. 양재역 근처의 어느 까페에서 처음 그를 본 순간, 난 직감적으로 이 사람은 나에게 상담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지혜를 전수하기 위해 내 영원한 친구 신이 보낸 현자임을 알았다. 자신의 본명은 어색해 하면서도 '행백'이라고 불러 달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짓는 이 남자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3년째 그와 인연을 이어 오면서 나는 '행복한 백수'가 진짜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는 언제나 넉넉했고,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인생의 묘미를 매 순간 만끽할 줄 아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답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많아지면서 그는 이들 모두를 '행백인'의 길로 인도하고 싶어 했고 더 나아가 행복을 가로막는 결핍의 원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세속적인 성공의 함정을 향해 숨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했다.






따뜻한 미소와 건강한 식스팩의 소유자 행백님




우리는 강연놀이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진화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과 행복한 백수라는 이율배반적 단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사람으로. 그는 물질적 욕심은 없는 사람이지만 자신이 체험을 통해 건져 올린 메시지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도 큰 사람이다. 언제나 배정된 강연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그는 아쉬워 했다. 그가 주장하는 행복한 백수 철학이 더 많은 이들의 삶에 새로운 관점과 에너지를 불어 넣을 수 있음에 누구보다 공감하고 지지했던 내 마음 역시 그랬다.




재작년 어느 날 부터인가 그는 소리소문 없이 칩거에 들어갔다. 그렇게 3개월이 흘렀고 그는 내게 두툼한 원고를 갑작스레 보내 왔다. 그가 그토록 애지중지 하는 행백의 삶을 한시적으로 어겨 가면서 까지 놀라운 집중력과 열정을 꼭꼭 눌러 담아 쓴 글이었다. 그의 글을 별로 접하지 못했던 나에게 원고에서 확인한 그의 필력은 놀라웠다. 단행본 원고로는 꽤 길었던 그의 원고를 한 달음에 읽어 치운 나는 확신했다. 그가 자기답게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철학적 기반을 구축 했음을. 그리고 우리는 이 컨텐츠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 보고 세상에 선보여 줄 출판사를 찾아 나섰다..







저자에 대하여 - 일 중독자에서 행복한 백수로 진화한 남자




개인적으로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눈여겨 보는 부분이 있다. 저자 소개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저자 소개는 밋밋하고 피상적인 프로필의 전형이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어떻게 그를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가 본문에서 이야기 하는 메시지에 대한 교감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강연을 준비하며 정리했던 나만의 저자와 강연 소개를 인용해 볼까 한다. 




40대 이전까지 극적인 사업 성공과 일중독으로 건강을 잃는 불행을 동시에 겪으면서 자연으로부터 겸손의 메시지를 배워야 한다는 '진화생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자기다운 성찰과 실천을 통해 깨달은 '행복한 백수' 정신을 진화론과 결합시켜 우리 사회에 이식하기 위한 창의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 30여개국을 여행하였으며 획일적인 노동관(하루에 8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면 죄의식을 느끼는)에 창의적 반기를 들고 놀라울 정도의 초긴축 경제력만으로 다양한 취미 활동(마라톤, 사교댄스, 색소폰 연주)과 진화사상 연구 활동을 병행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행복한 백수생활이 10년 이상 가능함을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가 색소폰 앙상블 멤버로 활약중인 행백님..^^




그저 상식으로 알아 두어야 할 인물 중 하나였던 찰스 다윈이 그의 진화론을 듣고 나니 특별하게 다가 오더군요. 그는 한때 매우 세속적인 성공을 맛 보았던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하루 하루를 일 중독에 빠져 살아 왔던 사람입니다. 하늘은 그에게 세속적인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성공과 실패를 통해 제 2 의 인생을 찾아 긴 유랑의 길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와의 단절을 이유로 시작되었던 그의 두번째 삶은 의도하지 않게 겸허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부여했고 그는 다시 모친 곁으로 돌아와 그를 옭아 매던 수많은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한 백수로 진화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자신의 과거(특히 남들이 보기에 부러워 할 만한 세속적인 성공의 기억들을)를 밝히기를 꺼려 한다. 세속적인 지위나 성과로 자신이 평가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가 이야기 하는 행복한 백수 철학이 진정성 있게 전해지기 위해서는 나는 그의 과거가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독자들이 또 다른 이유(당신은 이미 그런 성공을 맛 보았으니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 아니냐)로 의심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 분들에게 감히 보장한다. 그는 인생에서 체험할 수 있는 양 극단의 삶을 누구보다 골고루 겪은 사람으로서 균형있게 인생의 의미를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임을.




그는 언제나 열려 있는 사람이고 그의 집 근처에 있는 '걱정마라' 술집이나 대중 사우나에서 세속적 지위와 시선을 벗어 던지고 누구하고나 넉넉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유쾌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삶이 고단하고 불행하게 느껴지는 독자들이라면 그에게 기꺼이 만남을 청해도 좋다. 자신있게 말하건대 그와 만나고 난 후 당신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지고 다가 올 인생을 긍정적으로 맞이할 편안한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행복한 백수라는 특별한 친구를 얻는 것 또한 멋진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는 좋은 전환점이 될 것이니..^^












본문 속으로 1 - 왜 하필 진화론인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화론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이해한 진화론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까지 와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지 등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나침반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대다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결론으로 한치의 의심도 없이 물질적 성공만을 유일한 해답으로 단정한 채 경쟁적으로 소수만이 도달할 수 있는 공허한 목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저자의 출발점은 우리와는 좀 다르다. 우리의 행복을 가로 막는 본질적인 장애물이 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질문이 바로 그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진화론에서 건져 올렸다. 현대인의 시간관념에 대한 좁은 인식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이야기가 유구한 진화론의 역사속에서 발견됐던 것이다. 육체의 더딘 진화에 비해 현대 문명의 극적인 진화의 간극이 초래한 행복결핍 DNA의 존재 말이다. 이 유전자에 대한 이해 없이는 행복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제자리를 맴돌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행백론의 기본적 명제다.




또한 진화론이 점하고 있는 사회적 활용가치의 확대와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이론으로서의 위상도 우리 삶을 의미와 가치를 논하는데 있어서 진화론을 대입해야 할 당위를 뒷받침 한다. 진화론과 결합된 학술적 연구 시도(진화심리학, 진화생물학, 진화의학, 진화경제학, 진화사회학 등)는 놀라울 만큼 다양하며 그 연구 결과들은 학술적 가치에 머물기 보다는 우리들 삶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식되고 활용될 만큼의 성취를 보여준다. 이쯤 되면 진화론은 학술적이고 난해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과 너무나 친숙하고 유용한 실용철학으로 받아 들일 때가 온 것은 아닐까.







본문 속으로 2 - 스트레스의 정체를 밝혀라




스트레스는 불행의 씨앗이며 행복을 갉아 먹는 강력한 정신질병이다. 저자는 행복결핍 유전자에 대한 첫번째 설명의 키워드로 '스트레스'를 내세우고 우리네 조상들의 원시적 공포에 대한 진화론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원시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왜 그렇게 물질에 대한 결핍에서 오는 두려움으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여전히 겪어야 하는지 친절하고 생생하게 설명하는 그의 이야기는 상식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수 많은 설명에만 익숙했던 우리들에게 진화론적 해석은 신선함과 더불어 한 층 이해도를 높여 준다.




개인적으로 이 챕터에서는 세 개의 꼭지를 눈여겨 읽었다. 인류의 생존과 번성을 가능케 했던 인간종 최고의 무기 두뇌의 위력과 부작용을 설득력 있게 대비시켜 설명해 준 '인간의 무기, 그 양날의 칼', 행복한 백수로 살아야 할 핵심적인 논거와 이유를 역발상 관점으로 재미있고 쉽게 설명한  '낮에 빈둥거리는게 좋다'와  '골빈 놈이 승리한다' 등이 그 것이다. 우리를 스트레스의 함정으로 이끄는 결핍 공포심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저자가 주장하는 행백론이라는 문화유전자로 이를 생산적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본문 속으로 3 -  인생은 후반전이다




저자는 상대성과 절대성이라는 두가지 관점에서 비교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노화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그렇다. 절대나이와 상대나이 개념의 제시는 우리들이 인식하고 있는 물리적 나이가 우리 삶에 미치는 강고한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스트레스의 정체를 밝혀내고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육체적 노화의 재앙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으며 더욱 멋진 인생 후반전을 꾀할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건강한 후반전을 위한 저자의 해법은 단순 명쾌하다. 더딘 육체적 진화를 감안할 때 원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우리 몸에 적절한 수준의 운동량과 식습관을 들이자는 것과 행복한 백수의 생활방식을 인생 후반전에 더 체화시켜 나이 들어감을 재앙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 부수자는 얘기다.




이 챕터는 후반전을 곧 맞이할 사람이나 그 중심에 놓여 있는 사람들 만을 위해 쓰여진게 아니다. 인생 전체를 슬기롭게 조망하고 성공적으로 준비하려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나 충만하고 후회 없는 삶과 마주하고 싶다면 어떻게 노년을 보내야 하는지를 대표적 질병 예방의 관점에서 설명한 '잘 죽으려면 잘 살아야 한다', 건강한 노년이 어떤 모습이고 실질적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함을 객관적 연구결과로 설명하는 '질병의 압축' 그리고 꼭 필요한 만큼의 씀씀이 조절로 소중한 노년을 낭비하지 않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행백 생활방식의 이점을 풀어 낸 '여유롭게 살고 싶은가'를 주목해서 음미하길 바란다.







본문 속으로 4 - 행복의 기술




독자들의 기대감을 높일 만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마지막 챕터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기술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책의 내용을 열린 마음으로 따라 온 독자라면 너무나 당연해서 평범하게까지 느껴지는 저자의 결론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귀결로 받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 빈곤감에서 자유로워 지고, 끊임 없이 결핍에 대한 공포감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며,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내려놓는 것 만으로도 진짜 행복을 향한 여정에 나설 준비가 가능하며, 인간종만이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사랑'으로 단단히 무장한 채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적으로서의 행복이 아니라 매 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는 평범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최적의 기술인 셈이다.




행복의 수단 중에 하나인 '돈'을 절대적 목적이자 유일한 가치로 떠받들고 있는 현대인들의 위험한 인식을 짧지만 상징적인 사례를 통해 환기시키는 '돈은 거름이다', 우리안에서 끊임 없이 피어 오르는 걱정거리의 실체가 얼마나 부질 없는 것 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걱정마라' 그리고 남루한 과거와 자신을 둘러 싼 불만족 스러운 환경만을 탓하며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삶의 태도로 행복을 갉아먹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잔잔한 훈수가 돋보이는 '사는게 힘들어 웃을 수 없다고' 등의 꼭지는 고단한 현대인에게 보내는 저자의 따뜻한 위로이자 먼저 체험한 사람으로서 나누고 싶은 교훈의 메시지를 담담하게 담고 있다.












모든 컨텐츠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어야 그 진맛을 느낄 수 있다고 믿는다. 책 내용에 대한 리뷰와 더불어 저자의 행백론 강연을 듣고 올린 후기를 몇 개 소개할까 한다. 아마도 조금 더 행백론을 이해하고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출간 이후 활동으로 여러 가지 형식의 강연회를 통해 독자들과 상호참여형 소통을 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관심있는 분들은 제 블로그나 네이버 자기다움 까페를 통해 참여하기 바란다.







 

행복한 백수론과 진화론의 만남 by 재능세공사

 

행백님의 강의 정리 by 소은님




백수가 과로사하는 이유 by 스타일코치 이문연

 










에필로그 - 아쉬운 첫 만남, 그리고 기대되는 후속편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포괄적이면서도 독특한 접근과 시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제목이 아쉽다. 또한 처음부터 3부 시리즈로 예정된 이야기가 한번에 출간되지 않고 낱권으로 소개되는 탓에 상호 연결성이 높은 나머지 내용을 아직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무언가 빠져있는 듯한 아쉬움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후속편으로 출간 될 '애정편'과 '신념(종교)편'이야 말로 흥미와 메시지의 강도 모든 면에서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에 더 더욱 아쉽다. 짤막하게 나마 이 책의 독자들을 위해 후속편의 주요 내용을 미리 소개해 본다..^^







 

< 행백론 시리즈 2 - '애정편' 미리 엿보기 >




행백론과 진화론의 관계 - 21세기형 자기계발론은 과학의 언어로 무장해야 한다.




결핍의 구조와 진화생물학적 이해 - 결핍의 종류와 관계론의 부상-애정의 결핍 

 

사랑과 이타심의 기원 - 자원전쟁과 공진화 / 유성생식과 성욕 / 집단생활과 이타심의 진화

 

남녀는 무엇이 다른가? - 권리의 평등 VS 역할의 평등 / 키브츠실험과 양육권 

 

짝짓기 경제학 - 남과 녀 - 배우자 선택의 조건 / 꽃남 VS 마쵸남 / 짐승 VS 창녀 

 

사랑의 해부학 




번식자원 VS 생존자원 / 정자의 욕망 VS 난자의 희망 / 아내 VS 창녀

바람을 피우는 이유 - 돌아오지 않는 아내 / 강간은 적응인가?

여성의 오르가즘은 적응인가? / 조루는 병인가? / 일부 일처제의 비밀 

 

알면 이해하고, 이해하면 극복한다 




위기의 부부와 질투 / 위기의 부부와 어린이 성추행 / 문화유전자 VS 생물학적 유전자

결혼은 선택이다 / 피임과 쿠테타 /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







< 행백론 시리즈 3 - '신념편' 미리 엿보기 >






종교도 진화한다 - 종교는 문화유전자다 / 종교가 없어도 이타적일 수 있다 / 무신론운동의 명암




종교와 과학 




믿음에서 앎으로 VS 앎에서 믿음으로 / 양비론 양시론의 허구 / 유물론자의 종말론 

죽음에 대한 신념 / 유물론자의 행복 / 시대의 상징성을 흡수해야 살아 남는다

종교 다원주의로 진화해야 한다 / 진화의 방식 - 변이의 수용, 수단과 목적의 분별




예수는 백수였다 - 예수의 메타노이아 / 행백론은 회개론이다







그렇다. 행백론의 본질은 모든 종류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행백론의 기반으로 한 삶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과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아 가는 것이다. 선택 가능한 또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서가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철학적 당위성의 기반하에 누구나 받아 들일 수 있는 행복과 성공의 방정식으로 진화해 나가고 받아 들여지는 미래를 희망하면서 저자가 매번의 강연 끝에서 청중 들에게 들려 주었던 시를 소개하면서 주관적 애정이 곁 들여진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모두들 행복하시라~







무엇이 성공인가  by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받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ngbek 2011-05-07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thank you it is a nice review,,,I know you went through hardship when writing this.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 20대, 너무 늦기 전에 찾아야 할 인생의 나침반
박승오.홍승완 지음 / 고즈윈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두 젋은이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을 말하다

 

이 책의 제목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동시에 책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와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최상의 선택이다. 박승오와 홍승완은 이 책의 기획에서부터 공동저작까지의 과정에서 그들만의 방식을 시의적절하게 녹여냄으로써 그들이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방법이 단지 개념적 틀에만 머물지 않고 실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이 책에 녹아들어 있는 그들만의 체취를 살펴보자.

 



 

이 책의 시작은 개념적 구상이 아니라 실험적 시도와 경험이다. 두려움과 혼란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나침반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이 실험적 시도 과정에서 그들이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 이상의 필요성과 가치를 체감했고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현재까지의 깨달음을 전하고 싶어졌을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고즈윈출판사 고세규 대표의 출간권고가 그 바람을 더 빨리 현실화 시키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 책은 공저자 두 사람이 가장 먼저 열정을 가지고 돕고 싶어하는 20대 젊은이들을 위해서 철저하게 맞춤식으로 쓰여졌다. 아마도 20대 독자들은 단순히 책을 읽어내려 가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해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누군가가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혼란과 두려움을 살포시 어루만져주며 차근차근 인생의 방향성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특별한 과외를 해주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들이 인용한 실제 젊은이들의 고민상담 사례는 그래서 남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20대 젊은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토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무료특강에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박승오 저자

 

다른 어떤 내용보다 각 파트의 시작을 알리는 두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속에서 나는 그들의 진심을 읽었다. 두 사람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책의 독자들과 다를바 없는 그런 과정을 거쳐 왔음을 실감케 하는 이 겸손한 고백에서 행여나 독자들이 느낄지도 모르는 이미 성공한 저자들과의 간극을 예방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이 말하는 방식이 큰 방향성을 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은 하되 세부적인 선택이나 방식은 독자들 각자의 자기다움을 감안하여 적절하게 변주하는게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자기다운 방식에 대한 저자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박승오의 전략테마에 기반한 명료하고 설득력있는 이야기 전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운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20대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고 그들의 방식대로 세상을 열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핵심적으로 파악해 내고 군더더기 없이 설명해 주는 솜씨 또한 훌륭하다. 또 한편으로는 홍승완의 자기성찰 지능에 기반한 겸손한 고백과 애정어린 조언이 독자들의 상처받은 내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다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그렇게 두 사람의 기질과 재능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진정성과 실용적 접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저자 홍승완님이 강연하는 모습 

 

 

인생의 방향성 탐색 및 변화모델 '나침반 프로그램' 미리 맛보기

 

저자들이 차용한 '나침반'은 자기다운 삶의 방향성을 탐색하고 변화를 이끄는 모델을 설명하는데 있어 매우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3단계 두려움과 의심, 4단계 확신과 떨림 모두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종류가 다른 흔들림의 존재와 의미를 나침반의 특성을 비추어 강조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이 흔들림에서 무너지며 획일적인 일상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나침반 모델을 미리 살짝 들여다 봄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자.

 



 

 

1장. 혼돈과 방황 - 물어라. 나는 지금 내 길 어디쯤 와 있는가?

 

제목 그대로 20대 젊은이들의 혼돈과 방황에 대한 저자들의 정확한 진단이 돋보인다. '구직자만 모르는 불편한 진실'과 '채용담당자가 보는 '스팩'은 따로 있다'에서 소개되는 특별한 설문조사 결과와 현장의 목소리는 Right Question과 정확한 상황진단의 중요성을 일캐워 준다. 프롤로그를 통해 주장했던 '젊음이 가진 최고의 스펙은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의 설득력을 구체적으로 담보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실용적인 팁 - 삶의 방향성을 얼마만큼 발견하고 정리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 리스트 및 결과해석)

 

 

2장. 모색과 실험 - 떠나라. 그대 내면의 참 존재를 만나기 위해

 

저자들은 모색과 실험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거나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병행과 순환의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꿰뚫고 있다. 인생의 방향성이라는 나침반안에는 자신만의 핵심가치, 꿈(욕망), 타고난 강점 등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탑재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확실성과 모호함 사이에서 명료한 자기다움을 모색하고 실험하기 위한 경험에 기초한 실용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특히 '삶의 방향성, 평범함을 넘어 비범함으로 가는 스프링보드'에서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자기다움 요소를 차별적으로 풀어가기 위한 관점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장. 두려움과 의심 - 나아가라. 그대의 믿음이 보편적 진리가 될 때까지

 

이 장은 20대 젊은이들이 자기다운 삶을 살아갈 때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7가지 두려움과 의심에 대한 저자들의 진단이자 대응책이다. 책 표지에 실린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메시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자 논거를 확인할 수 있다. 20대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세속적인 세상이 심어준 잘못된 신화에 대한 저자들의 파해법이 완전하게 그들의 두려움과 의심을 풀어주지 못할지라도 맹목적인 휩쓸림을 예방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4장. 확신과 떨림 - 표현하라. 세상 속에 그대가 뜨겁게 살아 있음을

 

이 장에서의 핵심은 한번에 완전한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저자들은 우선 현장속에서 70%정도 인생의 방향성과 매치되는 자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한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초체력을 기르고 성실한 노력이라는 예외없는 지혜를 통해 나머지 30%의 여백속에서 자신만의 차별성 확보와 천직발견을 이루어 나갈 것을 주문한다. 기존의 3단계에 비해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다양한 방법론 제시가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앞으로 나올 개정판에서는 튼실하게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

 



출판기념회에서 구본형 사부와 감격적인 포옹을 하고 있는 박승오 저자 

 

 

일독에 그치지 말고 꿈의 동지들과 연대하라

 

이 책의 근간이 되는 나침반 프로그램은 2~3개월 정도의 주기로 진행된다. 최근에 4기가 진행되고 있다. 책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주겠지만 워크샵 형태로 같은 고민을 가진 20대 동료들과 함께 자기를 찾는 여정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이점과는 비교할 수 없다. 혼자서 고민할 때는 얻을 수 없는 객관적인 피드백과 두려움과 의심에서 흔들릴때마다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훌륭한 동지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추상적으로만 내재되어 있던 자기다움을 이 과정을 통해 가시적이고 구체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자기다운 인생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나침반 3기 수료생들과 기념촬영중인 행복한 모습의 공저자들 

 

저자들은 가치있는 경험은 물론 훌륭한 자기다움 실천가들을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기꺼이 독자들과 그 가치를 나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기답게 살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분이 고민하고 있는 그 어떤 질문에도 이들은 흔쾌히 응답해 줄 것이다. 기꺼이 저자들을 그대의 멘토로 활용하라. 그 모든 것이 더욱 훌륭한 추가 저작과 이 책의 개정판을 튼실하게 만드는데 요긴한 인풋이 될 것이다. 모두가 자기다운 기질과 재능을 발휘하여 조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미래를 만나는 그날까지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첫 책쓰기 - 인생 반전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오병곤.홍승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내 인생의 첫 책을 쓰고 싶다는 것 vs 좋은 책을 쓴다는 것

 

이 책의 저자들은 욕심쟁이다. 아마도 이미 두권 이상의 책을 쓴 경험(적다고도 많다고도 할 수 없는)이 그들에게 묘한 충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두 사람은 뼛속까지 직장인이었던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매우 특별한 자기다움 실천가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기다움을 향한 여정의 아름다운 결과물이자 세상을 향한 자기다움 선포의 계기가 되었던 첫 책 출산의 기쁨이 채 가시기전에 여전히 현실이라는 남루한 일상속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동료들에게 책쓰기가 가져다 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인생반전의 묘미를 일깨워줌으로써 저마다 자기만의 컨텐츠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좋은 첫 책을 순산할 수 있도록 선동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책 속에 소개된 저자들의 출간계획서는 그 어떤 책보다 훌륭하다. 컨셉이 분명하고 타겟 독자를 야무지게 돕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절절하다. 그들은 실제로 이 책을 쓰는 내내 자신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시간과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술에 대한 유혹도 지독스러울만큼 야멸차게 내쳐버리는 결단을 실천에 옮겼으니까. 사실 이들의 저자로서의 일천한 경험과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원고완성에 3개월, 최종출판까지 6개월이 걸렸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오병곤은 이미 성실한 독종이라는 평을 받은지 오래지만 그 목록에 홍승완을 하나 더 추가하는게 온당하지 않을까.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이 한 권의 책쓰기에 몰입하도록 만든 것일까. 자신들이 생생하게 경험한 책쓰기의 황홀함을 전하고 싶었고 그 의도를 최대한 온전하게 담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매개체로 책쓰기 과정을 즐겼으며 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그들의 아름답고 야무진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저자들이 출간계획서를 통해서 밝힌 포부를 바탕으로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공저자 두 사람 모두와 친구이자 선배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어 기대치가 매우 높았던 관계로 주관적 애정이 깔려있긴 하지만 다소 냉정하고 엄격한 리뷰가 됐음을 감안해 주기를 바란다)

 

 

책쓰기 과정의 '진실'이 첫 책 쓰기에 뛰어들게 만들고 싶다는 '선동'을 위축시키다

 

구본형 소장의 제자들답게 독자들을 향해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너무 지나쳐서였을까. 이 책은 타겟독자인 첫 책을 쓰고자 하는 직장인, 삶의 전환점을 모색하는 직장인, 전문가를 지향하는 샐러던트 들의 입장에서 보면 편하게 읽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자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첫 책 쓰기에 기꺼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동기부여는 많이 부족한 반면 저자들 자신을 포함해서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된 유명저자들의 책쓰기 행보와 내공이 이들이 마음을 담아 전하고자 하는 진솔한 메시지를 압도하면서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야'라는 자괴감을 독자들에게 안겨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을 그나마 상쇄시켜 주는 장치로 '글쓰기 클리닉'과 '첫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라'는 꼭지가 있긴 하지만 독자들을 당장이라도 책쓰기에 뛰어들게 할만큼 긍정적 선동의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진솔한 출간과정에서의 일상을 담은 '출간일기'는 창의적인 시도이자 독자들에게 책쓰기 과정에서 저자들이 느꼈던 어려움과 기쁨을 더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와는 너무나 수준이 다른 성실함과 치열함의 화신들이라는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은 철저하게 독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이지만 저자들 스스로 강조했던 것처럼 책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어야 할 포인트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저자들 스스로는 이런 반응을 예측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본인들 스스로는 독자들이 그 정도 거리감을 느낄 정도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고 믿지 않았을테니까)

 

무엇보다 저자들이 첫 책이 가져다 준 인생반전의 살아있는 사례로 소개하고 있는 글쟁이들의 면면을 보라. 구본형, 하우석, 한근태, 안상헌, 문요한, 박종하 등은 일관되게 첫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이미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하나의 일가를 이루거나 작품성이나 대중성에서 독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이미 성공한' 작가들이다. 저자들이 아무리 그들의 브랜드보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고 강조한다 해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기부터 죽을 수 밖에 없다. 독자들에게 이들은 평범했던 그 누군가가 아니며 너무나 큰 간격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단한 사람들인 것이다. 여기서부터 나는 저자들의 선의가 아쉽게도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적절한 사례라고 믿었던 정말 괜찮은 작가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잠재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자신들의 남루한 현재를 더욱 더 실감하게 만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접근했다면 더 좋았을까. 아니 조금 더 전향적으로 개정판에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내 생각에는 이제 막 첫 책을 펴내고 시장의 반응과 상관없이 책이라는 놈을 출산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진짜 초짜 저자들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야 한다. 블로그라는 희대의 매개체를 통해서 전혀 생각지도 않게 저자가 되었던 이들도 아주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책을 쓸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을 선별해서 소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더 많은 이들이 '저런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다는데 나라고 못할게 무어냐'며 책쓰기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사례가 추가된다면 '긍정적 선동'과 함께 이전에 소개된 저자들의 이야기가 또 다른 의미의 역할모델로서 더 큰 야망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본연의 의미를 되찾게 될 것이다.

 

 

공저작업의 시너지와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주다

 

이 책에 담겨진 공저작업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새로운 자기계발 아이콘으로 등장할 예비작가 박승오의 날카로운 리뷰를 인용하는게 적절할듯 싶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내가 말하고 싶었던 점만을 잡아채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두 저자의 호흡이다. 나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 오병곤은 기획과 구성, 논리와 감정의 흐름을 조율하는 것에 강하다. 홍승완은 글의 울림이 좋고, 독자의 마음으로 파고들어 깊이 공명할 줄 아는 사내다. 그러나 내가 받아본 이 책은 그들 둘을 합친 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었다. ‘척 하면 척 아는그들의 우정과 애정이 깊은 울림의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따뜻하게 품고 섞은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공저의 힘을 알 수 있었다. 함께 고난을 이겨낸 우정이 가장 깊다하던데, 함께 술을 끊는 고행을 함께해서일까?



     

책의 미끈한 목차는 오병곤의 승리다. 군살은 빼고 키울 곳은 영치기 영차, 옆에서 구령을 부르고 상세히 짚어주며 책 쓰기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흘러간다. 왜 책을 써야 하는가 하는 필요에서부터, 책을 쓰는 원칙, 구상하고 기획하여 목차와 서문을 만들고,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출판사를 정하는 것까지 책을 쓰는 일련의 과정이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 들어있는 상세한 매뉴얼을 보는 듯 그 구성이 탄탄한 것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것이 책 쓰기만을 위한 아집스런 경험 늘어놓기는 아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인용과 예화, 저자들의 사례를 듣고 있노라면 책을 쓰는 것이 곧 인생을 살고, 때로 살아내고, 다시 살아가는 것과 다름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인용된 사례들이 주제와 적절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속에 삶과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서문의 <잠수종과 나비>에서부터, <결정적 순간>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말, 공지영의 구치소 방문, 에릭 호퍼의 책과 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 이야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들은 마음을 울리고, 주먹을 불끈 쥐게 하기에 충분하다. 홍승완의 승리다.

 

공저자 중 한명인 오병곤의 둘째딸이 아빠 책을 선생님에게 선물하면서 붙인 메모가 아름답지 않은가..^^

 

난 이 책이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재미있고 발랄한 분위기로 써지기를 기대했었다. 내가 아는 저자 오병곤은 그런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고 그럴 때 더 빛나는 사람이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첫 책 출간의 기쁨을 맛보라'는 그런 '오병곤다움'이 잘 녹아있는 글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 책은 지나치게 진지하며 딱딱하다. 사기를 치지 않고 진실을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책쓰기가 누구에게나 한번쯤 맛볼 가치가 있는 '뽕맛'을 가지고 있다는 선동적인 메시지와는 또 다르게 자기답게 좋은 책을 써내기 위해서 넘어야 할 시련과 장애,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지난한 슬럼프와의 싸움은 분명 필요한 메시지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까지 진지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두고두고 아쉽다.

 

대신 후반부에 소개된 고즈윈 대표 고세규씨와의 인터뷰는 예비저자들에게는 여러면에서 유용하고 피부에 와닿는 설명으로 가득차 있어서 위에서 지적한 아쉬움을 상쇄시킨다. 게다가 서문과 에필로그 역시 공저자 모두의 자기다움이 온전히 살아 있으며 당초 이 책을 기획했던 저자들의 순수하고 진솔한 심경을 너무나 잘 담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특별히 눈여겨 몇번이고 다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부디 이런 뉘앙스가 책 전체에서 일관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개정판을 낼 때 다시한번 고쳐쓰기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얼마나 고쳐쓰기를 많이 했는데 그걸 또 하라구'라는 엄살은 부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 버전에서 최고의 수혜자는 첫 책을 쓰기로 결심한 모든 이들이다

 

지금까지 야멸차게 쓴소리를 많이도 했지만 이 책의 독자중에 첫 책을 쓰기로 이미 결심한 이들의 관점으로 보면 평가는 사뭇 달라진다. 심하게 표현하면 그런 독자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바이블로 손색이 없다. 그런 입장에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할만한 대부분의 의문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책쓰기 주제를 다룬 여타의 책들과 차별화 되는 컨텐츠로서 출판사 편집자들과의 인터뷰, 책 후반부에 원고작성 이후에 출판과정에 대한 안내, 출간일기 등은 예비작가들에게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영양가 만점의 조언이다. 이 내용만으로 이 책을 살 이유가 충분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저자들은 예비저자들이 가장 가까운 역할모델로 삼기에 손색이 없는 살아있는 본보기다. 이들에게 열악한 환경과 재능없음이라는 핑계로 첫 책 쓰기를 미룰 생각은 아예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재시점에서 볼 때 이들이 보통의 인간들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첫 책을 내기 전까지는 당신들과 하나도 다를게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음을 내가 확실히 보장하니 전혀 신경쓸 것 없다(이러면 너무 저자들을 깍아내리는건가..ㅋㅋ)

 



세번째 책 합동 출판기념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구본형 소장과 홍승완, 오병곤의 환한 웃음을 보라..^^

 

대신 이들이 그런 평범함속에서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주목해라. 그리고 이들이 과장없이 술술 풀어내고 있는 처방전을 적극 활용하되 자기다운 방식으로 변주하라. 그럼 당신들은 어느 순간 이들이 줄기차게 알려주고 싶어했던 첫 책 쓰기의 묘미를 실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우리 모두 첫 책이라는 모습으로 세상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저자들의 추종자가 되어 졸라 정진하자. 그리고 언젠가 저자들이 마련할 초짜 작가들만의 파티에서 이 특별한 인연을 회상하며 '왜 진작 책쓰기를 안했나 몰라'라며 너스레를 떨어 보자. 그대들의 앞길에 광영 있으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 가지고 질펀하고 대차게 혼자 놀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 답이 여기 있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포털 다음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른살의 여성 직장인 강미영이 써낸 책 '혼자놀기'가 그 답 중 하나다.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느끼는 첫번째 단상은 아마도 '혼자놀 수 밖에 없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책'일 것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책 한권에서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고정관념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은 '혼자놀기'에 덧씌워진 부정적인 선입견을 보기좋게 물먹이며 창의적인 실험적 시도가 Just Do It 정신으로 거침없이 시전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시원스럽게 알려주는 자기고백서이자 독자들을 Just Do It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유혹하는 긍정적 선동이다.

 



 

저자의 지적처럼 사람들은 홀로 고립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때문에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혼자 있기를 주저한다. 규모와 종류에 상관없이 무리속에 있을 때 사람들은 안정감과 위안을 얻지만 동시에 더 소중한 자기다움에 대한 훼손과 망각을 희생한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저자는 자발적으로 혼자놀기의 세계로 뛰어듦으로써 자기다움의 소중함을 자기다운 방식으로 깨닫고 단지 획일적으로만 보던 세상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내공을 자기도 모르게 키울 수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강미영은 창조적 부적응자들 중에서도 유독 튀는 인물이었다. 그녀는 무리속에 있으면서도 혼자있는 듯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혼자 있을 때 더 자유롭게 무리를 이루며 노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알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오리무중인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인간관계에서만큼은 일가를 이뤘다고 자평하는 타고난 오지랖이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이 서질 않았다. 한권의 책만큼 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없다는 사실을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실감하고 또 실감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 강미영의 자기다움이 제대로 발현된 그녀 인생의 첫 책으로 손색이 없다.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좋은 책은 저자의 성공과 탁월한 능력에 대한 경탄과 부러움을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독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질문을 이끌어내고 책속에 담긴 저자의 경험과 메시지의 도움을 받아 자기다운 방식으로 해답을 찾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선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유용하며 혼자놀기 메뉴얼을 압축해 놓은 노트를 따로 제공하는 친절함까지 갖추고 있다. 우선 독자들은 이 책의 부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메시지부터 자기 일상에서 Just Do It 해야 한다.

 

자신만의 좌충우돌 체험기를 통해 혼자놀기의 진수를 맛본 저자답게 갓 입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혼자놀기' 무공을 정통으로 익힐 수 있는 다섯가지 의미가 담긴 수순을 설명하고 있지만 독자들은 자신의 무공수준에 따라 기꺼이 변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필이 꽂히는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많은 독자들은 혼자놀기의 초보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만큼은 일가를 이룬 저자의 가르침대로 일단 한번 속는셈치고 쫓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 수순의 묘미를 우리 삶에서 어떻게 변주해 적용해 볼 수 있는지 내 사례를 가지고 살펴보도록 하자.

 

   

Surprise - 내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나에게 (Just Do It 정신의 묘미)

 

다행히도 저자가 전하는 첫번째 혼자놀기 수순에 나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비록 40년에 가까운 세월을 그렇게 보내지 못한 시간이 많았지만 최근 3년간 나는 그동안 주저해 오던 내속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새로운 시도에 기꺼이 나를 내던졌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 자기다움에 대한 훼손을 용납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을 살아가는 공통적인 지혜를 어떻게 나의 자기다움과 조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아지트를 확보했을 때 우리가 체험하게 될 묘미에 대한 저자의 권고도 좋았지만 '아가씨 여관을 가다' 부분에 강렬한 필이 꽂혔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모텔이나 호텔을 이용해 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그것조차도 그저 하룻밤 유숙이라는 단순한 목적하에 진행되어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저자의 여관에서 혼자놀기 신공은 나 역시 제대로 한번 그 공간의 묘미를 즐겨봐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부채질했다. 올해가 가기전에 나는 그 여정에 나설 것이다..^^

 

 

Energy - 낯선 공간이 나를 춤추게 한다 (흔한 것들을 다르게 맛보는 묘미)

 

저자가 말하는 낯선 공간은 사실 흔한 공간이다. 우리들은 거창한 일탈이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만이 낯선 공간과 만나는 유일한 길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렇게 속삭인다. 꼭 그렇지많은 않다고. 그 흔한 공간조차도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특별한 낯선 공간이 될 수 있는지 알면 놀랄꺼라고 말이다. 다르게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저자의 엉뚱하리만큼 기발한 시선은 마법같은 체험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비틀면 여유가 보인다'와 '내 몸에서 찾은 한 뼘의 행복' 대목에서 많이 공감했다. 그날밤 바로 홀딱 벗고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한 뼘의 행복을 찾아 나섰고 무수히도 많은 또 다른 나의 일부를 찾는 개가를 올렸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만이 발견할 수 있는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에 내 자신을 더욱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 그 순간만큼은 그녀가 나의 훌륭한 혼자놀기 스승으로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떠올랐다..^^

 

 

Like - 내 속에 꼭꼭 숨겨둔 마음상자 열기

 

앞 선 두가지 수순을 충실히 밟은 이라면 꽤 깊숙한 곳에 숨겨둔 진짜 나다운 마음상자의 빗장을 서서히 풀 수 있다.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고 어떤 공간이 나를 자유롭고 평화롭게 해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할지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는 마음상자 말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쉴새없이 제시하는 방법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걸 풀어가고 해석하는 방식 역시 혼자놀기의 고수답다. 어쩌면 이 중요한 메시지를 깨닫기 위해서 저자의 의미있는 혼자놀기 방황이 이리도 길었는지도 모른다.

'문을 잠그면 자유가 보인다'와 '출근버스에서 뛰어내리다' 꼭지가 또 한번 내 마음속으로 씩씩하게 무찔러 들어 왔다. 나는 그녀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유배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그리고 어떤 자유로움을 느꼈을지 최대한 실감하고 싶어서 나의 '미래지향' 재능을 총동원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고 나머지 반을 채우기 위해 그녀의 처방전을 따라하기로 또 한번 결심했다. 위에서 언급한 두번째 꼭지는 내가 직장인이었을때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매일 매일을 처진 어깨와 힘겨운 발걸음으로 직장으로 향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한번쯤 저질러보라고 내가 나서서 선동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물론 뒷일은 책임지지 못하지만 말이다..^^

 

 

Feel - 누구에게나 혼자이고 싶은 날이 있다 (혼자이고 싶을 때 자기답게 즐기는 법)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외롭고 서글프고 괴롭고 조급해지기 일쑤다. 사람들은 이럴때 더욱 다른 이를 필요로 한다. 아니 혼자있기가 두렵다. 물론 자기만의 동굴속으로 들어가 그런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건 생산적이지 못한건 같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혼자이고 싶은 날로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대신 자기만의 독특한 신공으로 무장하고 이런 감정들을 기분좋게 비틀어 보는 효용에 대해 자신의 사례를 통해 톡톡 튀며 설명한다.

 

'혼자 밥먹는 사람이 강하다'는 마치 혼자 밥 먹을 일이 많은 나를 위한 맞춤식 조언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개의치 않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밥을 잘 먹는 사람이지만 그녀는 한단계 더 나아가 그 이상의 묘미와 의미를 잡아챌 수 있는 참신한 시각을 제공해 나를 기쁘게 한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단순반복 수작업'은 또 어떤가. 단순반복 작업을 죽어라 싫어하는 내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그런 일조차 힘이 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습관처럼 인터넷을 시작할 때 꼭 둘러 보는 몇가지 사이트 순례 역시 그런 일에 해당되는게 아닐까..^^

 

 

!ink -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마음이 마음에게 (자기답게 우리속으로)

 

드디어 혼자놀기의 종착역에 도달했다. 만약 이 대목이 없었다면 나는 저자를 진정한 혼자놀기의 고수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안에서 아무리 재미있고 의미있게 논다고 한들 다른 이들의 자기다움과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기루이며 말 그대로 혼자놀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신 자기다움을 자신의 삶에서 튼실하게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의 어울림이란 휘둘림이지 진정한 관계 맺기가 될 수 없다. 저자는 그런 균형추의 관점에서 혼자놀기 부분이 홀대받았음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스스로 그 간격을 충실히 메꾸고 난 후 이제 자신있게 너와 우리와의 관계를 향해 나아갈 것을 말하기 시작한다. 

'부모님, 드디어 독립하다' 대목이 너무나 절실히 와닿았다. 그녀는 스스로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효녀는 아니라고 고백하지만 그녀답게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아빠와 엄마가 더이상 부모라는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당신들의 고유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당장 따라쟁이가 되어야 할 대목이며 한발 더 나아가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음모를 꾸미게 만든다. '같이 따로, 따로 같이'는 혼자놀기와 어울림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알려주는 명쾌한 선언이다. 그렇게 우리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관점을 시의적절하게 변용해 가면서 우리 삶을 되돌아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 오로지 믿을 것은 'Just Do It' 정신 뿐이다. 그것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이라는 모호한 안개로부터 우리만의 시야를 명쾌하게 제시해 줄 것이니.

 

 

에필로그 : 혼자를 넘어서.. 60억개의 혼자놀기!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게시판 중 꽤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가득찬 메뉴가 있다. '오천만의 역사, 오천만의 꿈'이 그것이다. 구본형 소장은 이 게시판을 만들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자기다운 10대 풍광을 꿈꾸고 멀지 않은 미래에 그 설레이는 풍광과 만나기를 소망했다. 저자 강미영도 스승과 같은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더 원대한 소망을 피력한다. 이 책이 60억개의 자기다움이 신명나게 노는 혼자놀기로 지구가 들썩이고, 다름 그 위대한 위안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의 순간을 여는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이미 그녀가 이끄는 위대한 축제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 모두가 그녀의 아름다운 소망속으로 기꺼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그속에서 우리는 혼자놀기의 또 다른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고 어울림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함께놀기의 맛에 풍덩 빠져 벌일테니 말이다. 그때가 오기전까지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질펀하고 대차게 자기를 가지고 신나게 놀아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그 자체로 인생의 또 다른 맛을 느끼며 에너지가 충만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