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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가일상 - 차 한잔에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 문화 예술 영화 스토리가?
김소연 지음 / 아트레이크 / 2025년 11월
평점 :
* 상품에 대한 후기글을 작성하면서 아트레이크출판사로부터 무료 제품을 받았음.
모처럼 읽는 차 관련 서적입니다.
덕후 기질이 농후해 한번 빠지면 끝을 본다는 기자분이 쓰셨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기자분이 쓰신 것답게 목차도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고, 글도 술술 익혔습니다. 그리고 덕후 기질이 농후하시다더니 서양에서 동양차를 아우르는 지식을 차가 등장한 영화 스토리와 연결지어 설명해주니까 더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차"의 내용이 엮인 영화들이 이렇게 많다니 저도 나중에 봐야겠다 싶은 영화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컨텐츠를 섭렵하고 계시다니 덕후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차와 관련된 지식을 아주 간결하게 정리하고 압축해서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막 백과사전식인게 아니라 영화나 스토리를 잘 엮어서 알려줘서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다만 너무 압축되어 있어서 아예 지식이 없는 사람은 소화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초반에 6대 다류 가공법을 설명하는데 살청, 유념 이런 개념이 그냥 후루룩 지나가서 처음 보는 사람은 어렵다고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저는 서양차는 많이 마셔보고 현재도 계속 즐기고 있지만, 동양차는 아직 어렵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양차 설명을 할 때도 비슷하게 압축해서 전달되는 느낌이라 조금 버거운 구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소개된 차를 직접 마셔보면서 다른 분들 시음기도 찾아보면서 책도 다시 한번씩 보면서 익히고 싶었습니다.
알고있는 지식 이면에 더 많은 스토리가 나올 때는 엄청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에 처음 차를 전파한 카타리나 포르투갈 공주가 부부 금슬은 안좋았다는 얘기나, 얼그레이를 유명하게 한 건 백작 부인이었다는 점은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습니다. 아니면 사랑과 전쟁같은 스토리가 흥미로웠던 걸까요..
그리고 보이차의 탄생 배경도 엄청 흥미로웠습니다. 티베트에 화번공주가 시집오면서 차를 전파하고 여러 질병을 낫게하자 티베트의 차 수요가 급증했고, 중국에서 티베트에 보낼 다소 퀄리티 낮은 차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만들려고 보이차를 발명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보이차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보이차의 탄생 배경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배를 채우는 것도 아닌 찻잎이 세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구나 싶었습니다.
따끈따끈 갓 출판된 책이라 최신 정보도 반영하면서 차에 얽힌 이야기와 지식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너무 재밌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