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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주점 노부 1
버지니아 이등병 지음, Kururi 그림, 세미카와 나츠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평점 : 
이세계 주점 노부
만화:버지니아 이등병
이세계에서 일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두 남녀와 그런 주점에 찾아와 일식 요리를 먹는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
요즘 이세계물이 유독 많아지고 있는데 그때문인지 이세계물에 다른 장르를 첨가한 만화나 라노벨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우리의 익숙한 문화를 선보이면서 그 세계 사람들이 놀라고 신선해하는 반응이 어쩐지 뿌듯하고 흐믓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인건지 요즘 유독 이런 장르들이 좀 많아진 것 같다.
이세계 주점 노부도 일식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는 이세계에서 일식요리를 선보이며 이세계의 맛집으로 자리잡게 되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다양한 손님들과의 에피소드를 그린 만화이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각 독립된 에피소드를 그리고 또 우리의 관심사 중 하나인 먹방,요리에 대해서 그린 만화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쉬운 것 같다.
딱 봐도 일식집인 것을 뽐내며 가게가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참고로 이세계인들은 일본어를 읽지 못해서 간판을 읽지도 메뉴판을 읽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럼 왜 메뉴판을 만든겨)
안으로 들어가서 마법의 주문인 '일단 생맥'을 주문하는 두 사람
일단 주점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곳이니 당연하다!
그리고 원래 이름은 생맥주 줄여서 생맥인데 '일단 생맥' 자체가 요리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들 '일단 생맥' 이라고만 말한다..
과연 누가 저 말을 처음 내뱉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세계 주점 노부의 첫손님은 누구였을지 이 점에 대해서도 언젠간 에피소드로 그려주면 좋겠다
일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본의 여러가지 음식에 대해서 나온다.
일본의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만화인 것이다!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떤 맛을 내는지에 대한 것도 나름 구체적으로 서술이 되어있기 때문에 나중에 일본에 간다면 저걸 먹어보고 싶다.라는 등의 생각을 하면서 읽은 것 같다 ㅋㅋ
그리고 먹으면서 정말 행복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사람 표정에 대한 묘사도 작가님이 참 잘그리신 것 같다.
그리고 요리 만화인 만큼 음식에 대해서도 맛있게 잘그리셔서 보는 내내 침샘이 터질 것 같았다...
하필이면 밤에 이 만화를 읽는 바람에 야식이 너무 먹고 싶었다...
특히 닭고기를 매우 사랑하는 나는 저 영계 튀김이 너무 먹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 남자 에피소드
깐깐한 듯한 표정과 악랄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남자가 요리를 먹고 확 풀어진 얼굴로 진지하게 감상을 늘어놓는 것이 재미있었다 ㅋㅋㅋ
역시 진지한 사람이 망가지는 건 언제봐도 꿀잼인 것 같아!
특히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며 나가는 것을 보고 정말 빵 터졌다 표정이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
그 외에 금발의 꼬마아가씨의 도도한 입맛을 사로잡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손님들이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다른 사정으로 주점 노부에 찾아와서 마지막에는 행복한 얼굴로 나가는 것을 보며 훈훈해지는 이 느낌이 이 만화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역시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거 같다!
-후기-
요리만화는 많이 본 적이 없지만 이세계 주점 노부는 확실히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일단 스토리 형식이 아니라 에피소드였다는 점이 요리에 무조건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각각 다양한 손님들이 일본의 요리를 먹고 보이는 반응이라던가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주점에 들어왔던 손님들이 요리에 매료되어 마지막에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 점이 훈훈하고 좋았던 것 같다.
기분이 꿀꿀할 때는 묵직한 스토리 만화보다 이런 가볍고 따스해지는 만화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단순하게 별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주점 노부를 운영하는 두 남녀의 관계도 궁금했고
보통 이세계에 떨어져 이세계에서만 생활해가는 스토리가 많은데 이 만화는 자신들의 본래 세계인 일본과 이세계를 오갈 수 있는 듯한 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존 이세계물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
그림체도 어딘가 정겨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만화랑 잘 어울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