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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양록 - 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 ㅣ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9
강항 지음, 이을호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저는 수은 강항이 쓴 피왜 역정의 기록으로서, 현암 이을호 선생이 처음으로 발굴하여 번역,
소개한 것인 "간양록"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이책을 번역하신 이을호 선생이 간양록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선생의 특별한
애국심 때문이었다라고 들었습니다. 이는 우리 학계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일이지만,
선생은 일찍이 일제 치하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하고, 영광 만세 사건을 주도하여 2년여의 옥고
를 치른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은 우리 민족의 앞날을 염려하고, 선현들의 정신적 가르침을 통해 잔악한 일제의 침략
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입수하여 읽어 보고 그와 같은 정신을 배우고
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책은 이미 금서로서 모조리 불살라 버린 후였기 때문에 쉽게 구
할 수 없었음은 물론, 함부로 지니고 다닐 수조차 없었습니다. 선생은 이를 몰래 탐독하고 후학
들에게 가르치면서 왜국의 포로가 되어서도 나라를 걱정하였던 강항을 배워 일제의 탄압에서
신 음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를 귀감으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그후 광복이 되자 선생은 다시 찾은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국역 간행하게 되었으니 국역본 간양록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실로 이
와 같은 사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 이을호 선생의 말을 잠깐 보면, 본서를 간행함에 있어서 잊
을 수 없는 하나의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강점기에 있었던
소위 분서의 화인 것입니다. 당시에 "간양록" 은 일본 경찰에 의하여 모조리 불태워져 버렷기 때
문에 8-15해방과 더불어 "간양록" 은 씻은 듯 자취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번역본의 저본이 된 원본은 그러한 환란을 어렵게 피해 낸 유일본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
다. 그러한 뜻에서 번역, 간행과 동시에 역자가 간직하고 있던 원본을 영이나여 동호자들의 참
고 에 공함과 동시에 옛 기억을 되살리느 기회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여기에 기록으로 남
겨두려고 한다.
이책을 읽기전에 제가 이글을 보면서 역사적으로 소멸될뻔한 글을 읽고 리뷰를 통해 이책을 다
시 소개한다는게 너무 기뻤고 한편으로는 내가 이책을 잘설명할수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가지
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