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서스테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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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폭발> 은 현대사회에 만연한 병리 현상은 인류의 자아 인식에서 비롯됨을 주장한다. 인류가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세계와 ‘나’를 분리하기 시작하며 ‘자아 폭발’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혼돈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저자 ‘스티브 테일러’의 말에 따르면 6000년 전, 인류가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 인간은 정신 분화를 겪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 분화는 다음의 네 가지를 의미한다.

- 고독 - 나와 타인과의 분리
- 자아의 수다 - 내면의 나와 대화 가능해짐
- 인지의 수면 - 주변에 둔감해짐
- 죽음의 공포 - 존재의 부재 자각

그렇다면 위와 같은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우선 문제를 회피했다. 고통을 잊기 위해 또 다른 행복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물질의 소유는 내면의 불안을 잠시나마 잊게 하고, 이로써 재화의 축적이 일어난다. 따라서 소유의 정도에 따른 불평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불평등, 가부장제, 환경파괴 등과 같은 인류가 6,000여 년간 자행해 온 것들을 ‘자아’라는 핵심 키워드로 인과관계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롭다.

‘세계’와 내가 분리되면서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을 타자화했으며 ‘내면’ 이외의 모든 것에 둔감해진 우리는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함께 살아 숨 쉬던 자연과 우주는 ‘나’라는 존재의 배경이 되는 원자의 집합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본능’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가치 중립적 관점과는 다른, 새로운 시사점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현상을 ‘내면’에서부터 탐구하는 것의 의의는 지금껏 객체에 불과했던 개인을 문제를 해결할 주체로 만듦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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