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에르 드 부아르 13호 Maniere de voir 2023 - 언어는 권력이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3
필리프 데캉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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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수출 제품을 디자인하던 중, 세 가지 언어(노르웨이어, 덴마크어, 아이슬란드어)로 각각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꽤 특이한 경우라 포스트잇에 적어 모니터 화면 아래 붙여뒀는데 이번 <마니에르 드 부아르> 칼럼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아이슬란드인들이 지닌 정체성과 창조성은 지난 7세기 동안 노르웨이와 덴마크로 이어지는 지배에도 불구하고 보존해 온 그들의 독창적 언어에 기인한다.’

이처럼 아이슬란드는 노르웨이, 덴마크의 지배로 두 국가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또한 지금은 아이슬란드어가 공식 언어지만 영어를 이중언어로 사용하길 요구받았다. 이런 여정을 통해 지금의 아이슬란드에선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는 것이다.

‘언어는 권력이다’라는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막강한 정치, 군사, 경제 권력을 지닌 국가의 언어가 지구촌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논한다.

‘현재 지구촌에 남아 있는 언어는 7,000여 종이나, 언어학자들은 이번 세기를 거치며 50~90%의 언어가 사라질 것으로 예견한다. (…) 지구촌의 다양한 언어들이 빠른 속도로 소멸해 가는 것은, 그 소멸을 촉구하는 절대적 지배 언어의 압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각도로 쓰인 칼럼들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만 여겼던 ‘이중언어’에 대한 또 다른 시야를 얻을 수 있었고 언어가 지닌 ‘권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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