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의 욕망과 그 결과
'프랑켄슈타인'하면 보통 영화 속이나 애니메이션의 그 '괴물'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신의 영역에 침범했던 그리고 그 결과로 평생을 후회, 죄책감, 분노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 자신의 이름이었다. 어떻게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메리 셸리 작가가 소설을 집필할 때보다 지금 이 시대가 더 이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과학발전이라는 이름 아래에 어떠한 영역도 마음대로 뻗어나가도 되는 걸까? 프랑켄슈타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물. 우리 역시도 우리가 생각한 대로 결과가 도출될 거라는 건 오만한 생각이 아닐까?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의 대가로 너무나 많은 걸 잃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괴물'을 쫓기 위해 남은 인생을 분노와 절망의 감정, 육체적 고통으로 허비했다. 모든 것에는 검처럼 양날이 있는 법. 우리도 얻는 것 이면에 잃는 것이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할 것이다.
괴물을 통해 보는 인간 사회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그렇다면 나는 이 세상에 한 점 얼룩에
지나지 않는 괴물이란 말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든 나를 보고 도망치고,
내쳐버리는 그런 존재란 말인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을 과학적 욕망의 산물로도 볼 수 있지만, 그가 인간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의 약자들이 떠올랐다. 프랑켄슈타인의 손에서 막 태어난 '괴물'은 어떻게 보면 백지 그 상태였다. 악보다는 선의 영역이 더 컸고 아무것도 몰랐던 '괴물'. 만약 사람들이 그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듯 평범하게만 대했더라면 그는 정말 괴물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겉으로만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렇게 누군가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 울분과 상처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건 아닐까?
과연 인간이란 그토록 강하고, 미덕이 넘치고,
훌륭하면서 동시에 사악하고 부덕하단 말인가?
펠릭스의 헛간에서 숨어지내면서 그들의 가족이 되는 걸 꿈꾸며 언어와 지리 등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와중에 그는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괴물의 눈에는 친구를 죽이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고 인간 사회의 체계를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는 그다지 따듯하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기도 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괴물의 외모만 보고 그를 무조건 악으로 생각하며 배척하는 게 아이러니하단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누군가의 모습으로만 그의 전부를 평가한 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늘린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무조건 아니라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
'괴물'은 끝까지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문득 이걸 통해서 괴물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으려고 한 게 아닐까? 괴물은 자신의 끔찍한 행동들을 끝까지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멈출 수 없었던 괴물.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사망 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다시 떠난다. 괴물은 이기적인 욕망의 산물인 자신을 스스로 태우려 했다. 하지만 우리의 욕망의 결과는 과연 스스로 자신을 소멸시킬까? <프랑켄슈타인은> 청소년문학으로 학생들, 어른들 모두가 꼭 읽어보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기 좋은 작품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