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 어째서 인간은 짐승보다 우월한 감수성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것인가. 겨우 그런 오만함으로 훨씬 더 연약하고 의존적인 존재가 될 뿐이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목 정도는 알 정도로 유명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여러 매체에서 수없이 들어봤지만 막상 읽어본 적은 없었다.

요즘 AI나 메타버스 그리고 특히나 유전공학 등등 새롭고 더 대단한 기술들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그에 대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있다. 나는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불안한 감정이 맴돌고 있다. 그런 생각들이 들다 보니 메리 셰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녀는 과학 추구의 욕망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프랑켄슈타인 줄거리

스위스 제네바의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주인공 '프랑켄슈타인'은 자연과학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신의 영역에 도전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흉측하고 기괴한 생명체가 탄생해버린다. 그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와보니 '괴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내심 안도했지만 결국 그는 그의 욕망에 대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의 욕망과 그 결과




'프랑켄슈타인'하면 보통 영화 속이나 애니메이션의 그 '괴물'의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신의 영역에 침범했던 그리고 그 결과로 평생을 후회, 죄책감, 분노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 자신의 이름이었다. 어떻게 보면 프랑켄슈타인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메리 셸리 작가가 소설을 집필할 때보다 지금 이 시대가 더 이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는 과학발전이라는 이름 아래에 어떠한 영역도 마음대로 뻗어나가도 되는 걸까? 프랑켄슈타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물. 우리 역시도 우리가 생각한 대로 결과가 도출될 거라는 건 오만한 생각이 아닐까?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의 대가로 너무나 많은 걸 잃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고, '괴물'을 쫓기 위해 남은 인생을 분노와 절망의 감정, 육체적 고통으로 허비했다. 모든 것에는 검처럼 양날이 있는 법. 우리도 얻는 것 이면에 잃는 것이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할 것이다.


괴물을 통해 보는 인간 사회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그렇다면 나는 이 세상에 한 점 얼룩에

지나지 않는 괴물이란 말인가?

인간이라면 누구든 나를 보고 도망치고,

내쳐버리는 그런 존재란 말인가?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낸 '괴물'을 과학적 욕망의 산물로도 볼 수 있지만, 그가 인간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의 약자들이 떠올랐다. 프랑켄슈타인의 손에서 막 태어난 '괴물'은 어떻게 보면 백지 그 상태였다. 악보다는 선의 영역이 더 컸고 아무것도 몰랐던 '괴물'. 만약 사람들이 그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듯 평범하게만 대했더라면 그는 정말 괴물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겉으로만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렇게 누군가를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 울분과 상처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되는 건 아닐까?




과연 인간이란 그토록 강하고, 미덕이 넘치고,

훌륭하면서 동시에 사악하고 부덕하단 말인가?


펠릭스의 헛간에서 숨어지내면서 그들의 가족이 되는 걸 꿈꾸며 언어와 지리 등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와중에 그는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괴물의 눈에는 친구를 죽이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고 인간 사회의 체계를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는 그다지 따듯하지만은 않다. 어떻게 보면 잔인하기도 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괴물의 외모만 보고 그를 무조건 악으로 생각하며 배척하는 게 아이러니하단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누군가의 모습으로만 그의 전부를 평가한 적이 있었던 건 아닐까, 그렇게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늘린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해봤다. 무조건 아니라는 확신을 할 수 없었다.

'괴물'은 끝까지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문득 이걸 통해서 괴물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으려고 한 게 아닐까? 괴물은 자신의 끔찍한 행동들을 끝까지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멈출 수 없었던 괴물.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사망 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다시 떠난다. 괴물은 이기적인 욕망의 산물인 자신을 스스로 태우려 했다. 하지만 우리의 욕망의 결과는 과연 스스로 자신을 소멸시킬까? <프랑켄슈타인은> 청소년문학으로 학생들, 어른들 모두가 꼭 읽어보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기 좋은 작품인 거 같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괴물'의 질문이 머리에 맴돌았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정말 그는 누구일까?

그에게 어떤 이름이 붙을지는 앞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린 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켄슈타인은 과거 그리고 오늘날까지 욕망에 눈이 먼 우리들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여러가지 관점으로 많은걸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