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롱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웅진 세계그림책 255
윌 힐렌브랜드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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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어렸을 때 저희 집에 고전 명작 그림책 전집이 오디오 테이프와 함께 있었어요. 그중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헨젤과 그레텔에서 4~5세 기준 무서웠던 부분이 있었어요. 하이디가 몽유병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것과 헨젤과 그레텔에서의 마녀 얼굴 그림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웃긴 건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책을 반복적으로 읽었던 거였어요.

그리고 재작년 영어 그림책 서점에서 일을 잠깐 했었는데 아이들이 가장 손을 많이 뻗는 책이

오싹오싹 크레용,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어요 같은 미스터리 책이었어요.

그만큼 으스스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나이 불문 호기심이 가고 궁금해지는 장르 같아요.


오늘 리뷰할 웅진주니어의 <산모롱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할 미스터리한 그림책이에요. 하지만 기존의 미스터리 장르보다는 좀 더 따뜻하고 마냥 무서운 내용은 절대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비록 내용은 따뜻하고 귀여워도 일러스트가 흑백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그림책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가끔 봤는데 다양한 컬러와 귀여운 생쥐 캐릭터라 아이들의 마음을 끌 거예요.

산모롱이라는 단어는 생소해서 검색해 봤는데 산모퉁이의 휘어 들어간 곳이라는 뜻이래요. 저도 덕분에 단어 하나 배웠어요^^


책은 좀 큼직한 사이즈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판형입니다. 그래서 펼쳤을 때 가로로 긴 편인데요. 그 덕분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배경과 산의 차가운 느낌을 매우 잘 살려줬어요. 주인공 휴버트와 여우 아주머니가 눈보라와 바람을 맞으며 차가운 눈이 쌓인 산을 지나는 그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판형이 큰 유아 그림책이라 더 좋은 거 같아요.

커버를 벗기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휴버트를 볼 수 있어요. 구석구석 디자인에 신경 쓴 부분이 많이 보여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너무 좋더라고요^^




면지는 지도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하나하나 이야기해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짧게 줄거리를 소개해 보자면, 책을 좋아하는 휴버트는 책을 읽다가 도서관에서 일찍 집에 가게 됐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지름길을 선택하는데요.



거기서 여우 아주머니를 만납니다. 통나무 다리에서 미끄러질 뻔한 휴버트를 도와주는 아주머니와 함께 으스스한 산속을 열심히 걸어가는 둘. 휴버트는 아주머니와 무사히 집까지 잘 갈 수 있을까요?

적당한 글 밥과 산 구석구석 있는 나무나 동물들의 얼굴들은 유아들이 읽으면서 찾아보고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은 거 같아요.중간에는 펼친 면이 있는데 펼치면 어마어마하게 멋진 산 그림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여우 아주머니와 헤어진 후 이 텍스트를 보면 소름이 오소 소소!!!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면서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아이들이 놀라 비명을 지를 거 같아요^^

마지막은 안정적이고 해피엔딩이라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맨 위에 썼듯이 아이들은 무섭고 미스터리한 걸 읽고 싶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서워도 하잖아요? 엔딩은 아이들을 위해 따뜻하게 마무리해 줘서 무서운 걸 읽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배려해 준 작가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여우 아주머니는 누구인지, 산모롱이는 어떤 곳인지 작가가 말해주지 않은 부분들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면 더 풍성한 독서시간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지금 읽어줘도 좋지만 다가오는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그림책! 그리고 눈이 펑펑 오는 겨울, 핫초코를 마시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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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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