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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빵면 -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흔히들 말하길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는데,
밥을 너무도 좋아하는, 특히 라면이나 스파게티, 냉면 같은 면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 낯설게만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의사지만,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이 어울리지 않게 한때 당뇨와 대사증후군을 앓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의사라면 당연히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니 자신의 건강은 더 철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최근에 비슷하게 일본인 의사가 써서 히트를 쳤던 1일 1식 책의 저자는 정말 본인의 관리가 철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좀 다른 스타일이려나 하는 생각을 살짝 했었다. 1일 1식에서는 많이 먹지 않고,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이 책은 그 이야기와는 조금 방향이 다르게 당질을 제한하는 당질 다이어트를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최초로 환자에게 당질을 제한하는 식사법을 도입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이나 당뇨병 같은 고치기 힘든 고질적인 문제들을 '당질 제한 다이어트' 체계를 확립하며 자신이 직접 자신의 이론을 몸을 통해 증명하며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자신의 질병을 당질 제한 다이어트로 6개월만에 극복하고, 이러한 식습관을 10년동안 지속하면서 전성기의 몸매와 건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당질 제한 다이어트는 주로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인 밥과 빵, 면을 생략하고 대신 고기와 생선을 배부르게 먹는 식단인데, 최근 유행했던 1일 1식 혹은 2day 다이어트와 같은 것에 비하면 배부르게 무언가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게다가 환자는 물론 일반인, 임산부 누구나 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안전하며 짤은 기간에 살이 확실하게 빠지고, 요요현상이 없이 평생 유지된다고 한다. 정말 기가막히게 끌리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여러가지 사례들을 책에서 제시해주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간다. 당질 제한 다이어트는 놀랍게도 시작과 동시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신장에 이상이 있거나 만성 췌장염, 간경변증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밥, 빵, 면을 왜 끊어야 되는지의 이유와 그것들을 식습관에서 멀리하고 나면 건강해지는 여러가지 이유들을 제시해주며, 논문 수준의 깊이 있는 해설로 충분히 독자로 하여금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서술해놓았다. 밥, 빵, 면을 대체하여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많이 추천하고 있으며, 식품별로 당질 알림표를 알려주어 먹어도 좋은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들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주식으로 밥이나 빵, 면과 같은 음식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사실 인류는 농경이 시작되기 전에는 주식이 곡물이 아니라 수렵과 채집을 통해 먹었던 고단백, 고지방, 저탄수화물이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당질을 어느정도 제한해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솔깃하게 들린다.
특히 의사인 저자 본인이 경험하고 느낀 여러가지 사례들이 참 잘 서술되어 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주 요긴하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잔뜩 들어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