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패의 사회학 - 실패, 위기, 재앙, 사고에서 찾은 성공의 열쇠
메건 맥아들 지음, 신용우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실패에 대해 다룬 책은 언제나 흥미있다. 사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늘상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어찌보면 이건 당연한 것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큰 나머지 실패에 대해 자꾸만 잊으려고 한다.
책에서는 '가면 증후군'에 관한 이야기가 여러가지 컨텐츠로 언급된다. 무능한 능력이 드러날까봐 공포를 느끼는 것을 가면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 중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성공한 사람일수록 성공에 대한 강박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선택의 순간과 성공과 실패가 나뉘는 지점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 그리고 실제로 성공이 누적되어 출세가도를 달리는 사람일수록 실패가 두려워지는 법이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실패란 용인되지 않는, 피해야 하는 최악의 것으로 터부시된다는 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너무나 유명한데, 그만큼 실패를 하고 싶어하지 않기에 어쩌면 반사적으로 생겨난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자기불구화' 현상이라는 상황을 자주 만들며 살아간다고 책에서 이야기하는데,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자기불구화 현상이란 스스로 준비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전에 직면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다시말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도전이 너무 두려운 나머지, 그 도전 안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도 큰 나머지 도전을 최대한 준비한 상태에서 직면하지 않도록, 변명할 구실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실제 얼마나 그런 자기합리화의 상황들이 많이 펼쳐지는가.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면서도 늘 놀 구실을 만들어 내고, 그러다 결국 시험을 못봣어도 납득하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이 다 발휘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안주하는 경우들.
게다가 부모들의 경우 우리애는 머리는 좋은데 노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들. 이러한 모든 것이 다 자기불구화 현상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벌어지는 현상들.
인간 사회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것을 이뤄낸 문명이다. 우리가 프로그램을 사용함에 있어 컨트롤+Z를 눌러 방금 한 작업 전으로 취소하며 시행착오란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모든 일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더 전문적으로, 성숙하게,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관대함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실패에 대해 엄중한 잦대를 들이대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실패에 대한 엄한 처벌은 오히려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실패를 인정하는 가족, 사회, 문화가 뒷받침 되어줘야 그 속에서 배움을 얻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부족한 실패에 대한 관용적 태도가, 앞으로는 더욱 나아져서 기업 문화가 발전하고, 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본다.
실패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실패만이 성공을 가져온다는 생각. 그리고 자기불구화나 가면증후군에 시달리는 모든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