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 - 즐거움이 곧 성과다
리차드 셰리단 지음, 강찬구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즐거움 주식회사에 다닌다라는 제목이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회사의 목표가 즐거움이라니 그게 도대체 무슨 회사란 말인가? 그런 회사가 존재하는게 가능키나 할까?

 

그나마 구글같지 않나 하는 생각에 IT 계열의 거대 공룡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에 다니는 친구에게 회사의 문화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즐거움이 회사의 목표는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여타 회사들과 다를바 없이 오너 중심의 획일화 구조와 명령 하달식 구조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했다.

 

이 책은 저자인 리차드 셰리단이 만들어낸 먼로 이노베이션이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리차드 셰리단이 먼로 이노베이션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기업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즐거움이 회사의 목표가 될 수 있으며, 어떻게 이런 기업문화를 만들면서 생산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책을 계속해서 읽으며 느꼈던 것은 우리나라에는 과연 이와 비슷한 회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굳이 비슷한 느낌의 회사를 우리나라에서 꼽자면 최근에 방송에 소개되면서 이슈가 되었던 직장인 파주의 제니퍼 소프트가 아닐까 싶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기에 방송을 타고 이슈가 되었고, 이 때문에 아마 지원자가 엄청나게 몰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회사는 왜 제니퍼소프트 같지 못하고, 먼로 이노베이션과 같을 수 없는 것인지. 그것은 아마도 효율성의 측면에서,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효율, 매출 달성에만 급급한 기업문화, 의무적 입대를 통해 군대를 경험한 남성 위주의 군대 조직적인 위계구조 등이 바탕이 된 것이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기업 내,외부적으로 즐거움, 직원 만족등을 표방하며 전시 행정과 비슷한 수준의 정책을 회사 내부적으로 시행한다 하더라도, 그 구성원들이, 그리고 오너의 마음 속까지 깊숙하게 그러한 아이디어가 전달이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멘로 이노베이션의 회사가 얼마나 좋고 획기적인지에 대한 광고에 해당하는 글처럼 보이는 문장들이 이어지니, 나와는 다른 현실에 조금 답답한 마음까지 들었다. 굳이 계속해서 먼로 이노베이션의 정책이나 구조에 대한 설명보다는, 그러한 기업을 세울 수 있었던 그 바탕과 철학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여, 번역서 이외에 에필로그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철학을 적용하여 생산성을 늘리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기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 까지 대략적으로라도 가이드를 잡아 주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업문화에 대한 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으로서는 아주 훌륭하며, 멘로 이노베이션의 자세하고 풍부한 사례를 통해 만약 내가 사업을 해서 기업을 세운다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은 충분히 하게끔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라 사업을 생각하는 직장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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