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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탈무드 장자
장자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고전이 언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을까. 정말 요즘에는 고전 열풍, 인문학 열풍이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전에 주목하며 인문학이 인생을 살찌운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아니면 한때 지나가는 트렌드일 뿐인가. 답은 직접 고전을 접해보면 느끼게 되어 있다.
옛날에는 책이라는 것이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었다. 종이가 귀하고, 책이 귀했던 시절, 책이라는 물건은 대대로 가보처럼 내려오며 일상에서 생활을 통해서는 배울 수 없는 가치 있는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매체였다.
공자의 논어와 같은 책을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으며 늘 그 문장을 곱씹으며 의미를 생각해보고, 그렇게 숙고하면서 생각의 힘을 기르고 삶에 적용하여 지혜를 꿈꿨다.
현재에 와서도 고전이 고전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 담긴 컨텐츠에 있을 것이다. 하루에도 엄청난 책이 시장에 쏟아져나오는 요즘에도 고전은 계속해서 고전으로 추앙받는다. 그 안의 컨텐츠를 읽어본 사람들은 다시금 고전에 매력에 빠져들고, 그것이 세대가 바뀌어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다.
장자의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도가 사상을 좋아하며 노자의 도덕경을 고전중의 으뜸이라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에 접한 장자의 사상도 노자의 맥을 잇는 아주 좋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나이를 먹어가며 읽을 수록 다시 새롭게 느껴지는게 많아질 것 같은 알토란 같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책을 읽으며 가슴속에 들어왔던 문장은 바로 '스스로 사람의 아래에 처할 줄 안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할 사람이 없다'라는 글귀였다. 정말 공감했다. 업무적으로 사람을 많이 만나야 되는 나로서는 내가 요즘 이야기하는 속칭 갑일때도 있고, 을인 상황도 많다. 갑이든 을이든간에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은 그 본질로 돌아가야만 한다. 어느 회사의 대표격 성격을 띄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업무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사실 그 사람 본연의 진심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내가 갑의 위치에든 아니면 반대로 을의 위치에든간에 상대방의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존경하면서 예의를 바르게 갖추고, 서로간에 논쟁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예의를 갖춘다면 정말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요즘 힙합 디스전이 유행인데, 가만히 보면 힙합씬의 전반적인 상황을 오히려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는 힙합을 하는 래퍼도 아니고 그냥 관객일 뿐이지만, 서로간의 개인적 비방에만 그치는 수준의 폭로와 같은 디스는 상대방과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래에 처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장자의 가르침은 이처럼 현재 지금 이 시점 힙합 디스전에서도 용유한 것이다. 아.. 정말 그렇다.
책이란 것은 두고두고 봐야 할 정도의 지혜를 담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정말 그 취지에 딱 맞다. 곁에 두고 계속 읽어보면서 장자의 지혜를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