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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카페 인생강의 - 대한민국 직장인의 9가지 고민을 인문학으로 풀다 ㅣ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1
강승완 외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8월
평점 :
개인적으로는 단언컨데, 처음의 '혁신' 편이 가장 감명 깊었다.
혁신편을 반복해서 읽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의미가 있었다.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방법과 그 안에서의 독서의 의미. 그리고 생산적인 좌절과 비생산적인 좌절의 구분을 깨닫게 되면서, 인생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새로운 나를 만난다는 것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직장인들이 그렇게 목을 매는 '자기계발'이란 것도 결국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어서일 것이다. 나를 새롭게 하려면 책에서는 경험을 충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경험에는 직접적 경험이 있고, 간접 경험이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직접 경험에서 오는 충격이 당연히 더 크다. 하지만 문제는 새롭게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하는 열망에 비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직접 경험을 겪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 따라서 간접경험인 여행이나, 독서, 음악, 영화감상등과 같은 일련의 활동을 통해 간접경험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만 한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훈 선생님이 말했듯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다르지 않다면 구태여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라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사람은 읽는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은 문자 그대로 읽기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읽고 깨닫고 그 간접 경험을 내부적으로 충격적 수용을 통해 내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만들어진다는 뜻인 것이다.
이렇게 간접 경험에서도 충격을 받을 수 있는 말랑말랑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늘 변화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도태되는 것과 같다. 늘 변화를 염두에 두고 달라질 준비를 하고 있어야만, 기회가 왔을때 이를 포착할 수 가 있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들을 했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무언가 플러스 알파를 조커처럼 지니고 있어야 때가 왔을때 한방을 날리고 나 자신을 메이저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간접 경험에서도 충격을 받아 변화하는 사람에게도 좌절은 찾아온다. 그 좌절의 성격이 무엇이든간에 언젠가는, 그리고 몇 번은 분명 찾아오게 된다. 상대적 박탈감에 기인한 것이든, 아니면 내 자신의 불만족이든 어떠한 포인트에서 분명 좌절을 경험한다. 문제는 그 좌절에 대한 생산성인데, 유헌식 교수는 생산성이 없는 좌절은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성이 없는 좌절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불만을 품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현실 혹은 상태를 바꾸는데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좌절을 의미한다. 즉 가난한 상태가 좌절할 것이 아니라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 것이 좌절할 일이며, 공부를 못하는 게 좌절의 대상이 아니라 공부를 잘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좌절할 일이라는 것이다.
좌절해도 좋은 것은, 다시말해 생산성이 있는 좌절은 바로 현재의 나쁜 상태가 아니라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가 지금 구체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것에서 좌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난한 상태, 공부를 못하는 상태, 비만인 상태 등 어떠한 '상태'에 좌절하는 것은 어리석으며 나의 의지적 활동을 통해 희망적으로 바꿀수 있는 '행동'에 관해서만 좌절이 허용된다고 말한다.
이 얼마나 명료하고 감명 깊은 이야기인가. 그동안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못난 상태에 대해 좌절해왔다. 이미 주어진,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많은 것들에 대해서 좌절한다. 왜 난 이렇게 태어났을까를 고민하면서 너무도 중요한 시간을 비생산적인 자원으로 만들어버린다. 어차피 내게 주어진 것은 쿨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코 '좌절'의 대상이 될 것이 아니라 '인정'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같은 모든 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사실 좌절스러운 '상태'를 '인정'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층 구조가 당연시 되는 풍토에서는 '남보다' 라는 명제가 늘 폐부를 깊숙히 찔러온다. 모두가 잘 살수 없는 사회에서 높은 곳을 지향하며 뛰어 오르려는 의지는 때로는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좌절에 휩싸이기 쉽상이다. 그만큼 우리의 정신은 나약할때가 많으며, 세상 살기란 녹록치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발짝 멀리 떨어져서, 나의 애처로운 노력이 적어도 비겁하지 않게 생각이 될 때, 나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명확히 인식,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적 행동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때, 우리는 마음속의 파랑새와 같은 행복을 느끼며 웃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이처럼 일상 속에서 생각의 기회를 준다. 이 책은 인문학을 일상을 통해, 키워드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아주 좋은 책이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내용으로 가득하다. 꼭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