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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혁명 - 콜럼버스가 퍼트린 문명의 맹아
사카이 노부오 지음, 노희운 옮김 / 형설라이프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씨앗혁명'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이 책은 사카이 노부오라는 식료품 전문가에 의해 쓰여졌다. 이러한 류의 책은 사실 소장하기에 상당히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책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정보전달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정보전달에 있어 가장 탁월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쉽게 쓰여진 논문을 읽는 기분이다. 씨앗을 통해 세계의 문명사를 살펴본다는 시도는 그 시도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의미를 더욱 찬란하게 느끼도록 내용의 전개 과정이 기발하고, 가치가 있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의 책을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곰과 인간의 역사란 책이었다. 그 책에서는 곰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인간과 어떻게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역사를 구성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었고, 두고두고 심심할때마다 꺼내 봐도 재미졌는데, 이 씨앗혁명 책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재미를 느꼈다. 특히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읽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자에 얽인 일화들이 그렇게 많은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감자에 비타민 C가 상당히 많은 것도 놀랬지만, 감자가 구황작물로 유럽에 영향을 주면서 기아를 해결하고, 농경이 척박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며, 전쟁을 겪더라도 땅 속에서 자라 수확량이 크게 주는 일이 없는 안전성이 높은 녀석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참 지식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인물 중심 혹은 사건 중심은 이제는 전혀 새롭지가 않다. 이 책처럼 문명을 형성하고 현대사회를 지탱하는데 공헌한 6가지 식물의 씨앗에 대해서 현대 문명이 발달했음을 실제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역시나 참신하다고 생각되고 실제로 문체도 간결하며, 번역도 매우 잘되어있어 읽기가 아주 좋다. 늘 두고 두고 곁에서 지식의 욕구가 끓어 오를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이기에 체계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구하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