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웃긴 사진관 - 아잔 브람 인생 축복 에세이
아잔 브람 지음, 각산 엮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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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면, 인생 축복 에세이라고 적혀있다.


진심이다. 정말 독자의 인생을 축복하는 고승의 법문이 들어 있는 책이다. 너무 감사한 책이다.


사진관이라는 제목이지만, 사진이 있다기 보다는 인생에 관한 철학적 그림과 글이 함께 들어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마치 조용한 절간에서 명상을 하는 기분이다. 늘 곁에 두고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총 38가지의 에피소드들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는데, 상당히 간결하고 매우 흡입력 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너무도 부드럽게 읽히는 책이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번잡스러울때 읽는다면 마음에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인생의 삼십퍼센트는 실수다의 에피소드가 특히 마음에 와 닿았는데, '경쟁'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문장들이었다. 요즘은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인생을 편안하게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에 많이 공감했다.


힘겹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일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매일 아침 만원 지하철에 올라 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지친 표정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과연 이 수많은 사람들은 어떤 경쟁속에서 살아가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가끔은 지쳐서 힘에 부치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 그럴때는 방안에 누워서 멍하니 생각한다. 내가 지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계속 달리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찬찬히 내면을 살펴보게 된다.


힘들어 지쳐, 휴식이 필요한 순간, 우리는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다 보면 또 피곤한 일들에 부딪힌다. 특히 휴가기간에 누가 어디를 갔다더라, 누구는 어디를 가는데 넌 왜 집에만 있냐와 같은 식의 대화를 아내와 나누고 있다 보면, 내가 과연 휴가를 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휴가를 어디 갔다 왔다는 식으로 남에게 얘기해주기위한 '경쟁'을 하는 것인지 아리송해진다.


경쟁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 경쟁이 성장의 촉매가 되는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사람은 한계라는 것이 있다. 육체의 한계, 정신의 한계, 물질의 한계 등,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 지속되다 보면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휴식, 정말 휴식이 필요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대로 쉴 수 있는, 모든 것에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정말 몸에 '정지' 버튼을 누르고 휴식을 취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또한 책을 읽다 보면 불교에 대해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고, 법문이라는 것을 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최근에 힐링캠프에 나왔던 법륜스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좀 비슷한 느낌이라면 느낌일까. 정말로 추천하고 싶다. 마음에 여유가 없이 각박해진 모든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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