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사회학 - 콩트에서 푸코까지, 정말 알고 싶은 사회학 이야기
랠프 페브르 외 지음, 이가람 옮김 / 민음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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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가치를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난 내 복수전공이지만 사회학을 전공했다. 벌서 학교를 졸업한지 꽤 시간이 흘렀으나, 사회학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살아있는 것만 같다. 복수전공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정말 남 눈치보지 않고 내가 내돈 주면서 대학 다니는데, 제일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을 골라서 공부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었다.

 

복수전공을 신청할 당시의 학점이 썩 좋지 못했기때문에, 사회학을 복수전공을 신청했지만 떨어질 것 같은 상황에 놓였었다. 학과장님에게 당시에 직접 찾아가 사정을 하면서, 정말 사회학을 공부해보고 싶어 지원한거라고 간곡하게 설득을 하며 대쉬한 결과 승낙을 받아낼 수 있었다. 조금은 어렵게 공부할 기회를 얻어서인지 사회학 공부는 오히려 입학때 전공으로 선택했던 공부보다 더 재밌게 다가왔고, 졸업까지의 남은 대학생활이 매우 즐거워 졌었다. 공부가 즐거워서인지 성적도 즐거웠다.

 

문제는 공부를 해 가면서, 과연 사회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실용성을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회학은 쉽게 말하면 만능 학문이다. 어느 분야를 다 가져다 붙여도 학문이 된다. 경제사회학, 여성사회학, 북한사회학, 인권사회학, 연애사회학, 정치사회학, 영상사회학 등. 아주 분야가 다양하다. 정말 기라성 같은 학자들도 많다. 사회학과 경제학을 넘나드는 베버 같은 사람 뿐만 아니라 엥겔스, 뒤르켐, 부르디외, 푸고, 파슨스, 마르크스 등. 그들의 책을 읽다 보면 정말 어떤 것은 너무도 어려워서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수준인 책들도 있었다. 내게는 특히 파슨스의 책이 그러했는데, 파슨스는 개념의 개념을 계속 잡아 큰 개념에서 작은 개념까지 수많은 개념의 도식화를 통해 이론을 전개해나가 종국에는 진짜 말하려는 것이 실제적으로 적용이 되는 지의 여부까지 가물가물한, 소위 말해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느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실제적으로 다가온 학자들도 많았다. 특히 부르디외가 말했던 그의 저작 [구별짓기]에서 문화자본을 이야기한 것이 감명 깊었는데, 실제 잘사는 친구와 못사는 친구를 비교해보면서 그들의 문화적 자본 차이가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켜 갔는지를 주목하여 살펴보기도 했었다.

 

이 책은 마치 내가 겪어던 대학에서의 경험을 비슷하게 풀어서 소개해 놓은 사회학 개론서이다. 정말 유용한 책이라고 느낀점은 특히 도입부에서의 교수들의 대화인데, 엄청나게 공감하며 읽었다. 실제 대학의 수업은 현실에 적용이 되지 않고, 교수들은 성적을 주는 기계처럼 가르치고, 학생들은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만 그 수준으로 공부하고, 그런 상황들의 반복이다. 어느 누구도 진정성을 가지고 학문에 대해 성적을 초월해, 그리고 자신의 밥벌이를 초월해 배우거나 가르치려하는 사람이 드문 것이 작금의 현실이란 판단이 든다.

 

이 책은 그러한 현실 인식을 냉철하게 비판하고, 소설적 관점에서 사회학을 현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사회학은 현실과 유리된 학문이 아닌 실용적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의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소설의 형식으로 사회학을 풀어 써 놓은 것은, 그것도 개론서의 관점에서 초보자가 사회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기라성 같은 대가들의 이론을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해보는 시도를 통해서, 물론 그 시도 자체부터 의미가 있지만, 그러한 시도를 통해 사회학이 유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하는 힘과 사회를 바라보는 힘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책은 사회학 교양 수업에서 교재로 채택될, 아니면 교재는 아니더라도 참고 교재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사회학 전문가인 저자가 사회학의 큰 줄기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요소요소마다 훑고 지나갈 수 있도록 비교접 가볍게 서술해놓은 이 책은 정말 사회학의 매력을 느끼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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