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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 부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요하임 바이만 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라는 책 제목에 이끌렸는데, 이 책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자기계발서이겠구나 하는 사전 감정은 갖고 책을 접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은 세상에 널리 퍼진 부류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의, 소위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의 느낌을 받아다.
미래의창이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몇 권 읽어봤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조금은 진보적인, 시중에 널널하게 퍼져 있는 책들과는 약간 핀트를 다르게 맞추어 독특함을 강조한 책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3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경제학자들이다. 요하임 바이만, 안드레아스 크나베, 로니 쉽 이란 3명의 경제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쓴 이 책은, 박사인 그들이 숱한 논문을 읽고 스스로 논문을 써 온것과 마찬가지로 공교롭게도 논문의 형식을 빌어 책을 썼다고 할 만큼 논문적 냄새가 강하게 들어가 있다.
일반적인 독자는 사실 논문의 형식이 썩 와닿지가 않을 것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 풀어 설명하면서 사례를 들어주는 방법이 자연스러우나 논문은 주제에 대한 검증과 다른 것에서의 인용을 통해 약간의 이론화 과정을 중요하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읽다보면 약간 고리타분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딱딱한 문장들은 뒤로 하고서라도, 책에서 말하는 행복, 그리고 3명의 박사들이 추구하는 행복경제학이라는 분야는 상당히 의미가 있게 생각된다.
이 책은 크게 행복에 대해서 본격적인 이론과 검증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행복경제학이란 학문 분야를 소개하며 많이 가질 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져야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바탕으로 과연 정말 그러한가에 대한 지문을 던지고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명확하게 The more, the better.이다. 많이 가질 수록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스털린의 관점과는 반대되는 것이고, 이와 관련하여 뒷받침할 이론적 부분들을 논문과 실제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들을 통해 논리적 근거를 대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쉽게 말해 돈을 더 많이 가질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맞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며, 이스털린의 역설은 일정정도 맞는 부분이 있으나 거시적 관점에서 소득과 행복지수에 대한 정비례 관계가 약해질 수는 있어도 정비례 관계가 사라지지느 않는 다는 것이다.
게다가 행복을 검증하는 행복경제학의 학문 분야가 이제 막 시작되어 상당히 유명해졌으나, 행복이라는 가치 자체가 출발점부터 너무나 추상적이기 때문에 이를 구체화시켜 연구를 하기에는 상당한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확실하게 밝혀두는 부분은 행복에 대해 생각할 적에 이들이 말하는 삶의 만족도와 정서적 행복감을 구분하여 생각하라는 것인데, 삶의 만족도는 그야말로 돈이 많을 수록 나아지는 것이 분명하며, 정서적 행복감은 이스털린이 말했던 것처럼 돈이 많아질수록 더 나아질수도, 아니면 오히려 더 불행하다 느낄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두가지로 분류하여 바라보는 관점 조차도 개인의 감정을 수치화하여 나타내는 것에 있어 오류가 생길 수 있기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작업해야만 한다고 경고한다.
마지막 한가지 주지시키는 것은 행복이 매우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적인 영역에만 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의 행복지수는 사회의 시스템에 의해 굉장히 좌우되므로 국가의 정책 결정이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책은 결코 아니다. 무언가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에서 행복은 내 마음에 파랑새에요 하는 식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결코 위로받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감정적인 소구는 쏙 빼고, 행복이라는 주제를 학자적인 관점에서 수치화, 정량화 시켜 정성적으로 해석해보려 시도한 결과물을 풀어 설명해놓은 책이다. 우리는 사실 행복이라는 개념을 애초부터 추상적이고 개인적으로 바라보기에 이러한 행복경제학에서의 시도는 잘 와 닿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책을 결정하거나 무언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추상적 개념을 객관하하여 파악해보려는 시도는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행복한 사람들을 늘리기위한 필요에선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의미가 있으며, 이 책을 통해 행복이라는 녀석을 조금 더 실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보다 더 행복에 관한 의미를 밝혀보고 싶은 사람, 행복에 대한 것을 한번 쯤 이론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 행복한 것에 대한 시중의 감성소구적 접근에 지친 우뇌적 성향의 사람은 이 책을 읽을 경우 행복에 관해 상당부분 깔끔하게 무언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