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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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휴가의 시즌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고, 떠났고, 떠날 준비를 하고있다.

하지만 제한적인 부분은 현재 시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마음대로 원하는 곳에 가는 것이 꺼려지기도 한다.

그래서 휴가를 가고 싶지만, 가지 않으려는 사람도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 떠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최근 출간된 이 [휴가] 라는 이명애님의 그림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휴가를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보통의 그림책은 글과 그림으로 함께 묶여서 스토리를 설명하는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이렇다할 글이 없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승부본다.

영화와 같은 연출력과 구도, 산뜻한 색감과 정감있는 그림체로 인해서 보는내내 지루하지가 않고,

한 컷 마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만큼 좋다.




이 그림은 주인공이 검은 패딩을 입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출발하는 장면인데,

기차 옆으로 지나가는 풀들의 표현을 보면, 마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도 생각났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위의 파란색의 이미지를 접하면서

아래 그림처럼 고흐가 사용했던 별이 빛나는 밤의 파란색의 이미지가 함께 떠올랐다.




이명애 작가님은 이 책에서 파란색을 참 다양하게 표현하셨는데, 배경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아래 보이는 주인공의 살색 표현 자체가 휴가를 떠나기 전부터 휴가지에 도착해서까지 파란빛으로 표현이 되어있다.

아마도 이것은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축적된 상태라는 생각이 들고,

이후 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장면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러한 생각은 얼추 맞을 것이다.



휴가지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가 휴가 내내 친구가 되어주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어 나간다.


휴가지에 둘라쌓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다시 발견한 고양이를 쫓고 있는 주인공.

주인공의 피부색은 여전히 파란 빛이다. 그리고 각자 여유를 즐기는 주변의 놀라온 사람들과의 피부색 대조.



이 세수하는 장면을 통해, 딱히 대사 없이도, 글이 없이도 주인공의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해소되는, 비로소 휴가지에서 휴가를 통해 비우고 채워짐을 경험하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보는 내내 내 자신도 정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위의 그림이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이쁘게 자리잡은 너무나도 하얀 구름들.

이 책 [휴가] 에서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아마 지금 우리네 휴가지의 모습을 보면 다들 마스크를 쓰고 휴가를 즐길 것이다.

현재의 답답한 이런 현실이 이 책을 보면서 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림이 너무나도 좋아서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직 글을 못 읽는 7살 이하의 아이도 책 자체에 글이 없이 모두 이해가 되므로,

충분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기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힐링되는 책, 바로 이명애 작가의 [휴가] 다.

※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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