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훈구 지음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사사한 언쟁으로 가까이 지내는 형과 사이가 멀어진 적이 있었다. 어떤 이유건 언쟁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고,그냥 조금만 나의 잘못을 인정하면 되는 거였지만, 나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며칠을 말 없이 지내게 되었고, 내 마음속은 '이러면 안되는 데...'하면서도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점점 둘 사이의 벽은 두꺼워지고 있었다.

그러다 정말 부끄럽게도 그 형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이대로 지내서는 안된다는.... 그 형의 한마디...그리고 그렇게 두텁게 쌓이고 있었던 벽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며 몇날 며칠 분을 품었던 내 모습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하였다. '미안하다'는 말한마디가 뭐 그리 어려웠던지....

우리는 언제나 나 자신의 입장에서만 문제를 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때가 너무 많다. 그리고 쉽게 이야기 한다. '그것도 못하는 주제에...' 상대방이 듣고 상처가 되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너무 많다. 이것이 과연 사랑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우리들의 모습일까?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랑이라는 말을 쓰고 또 너무도 쉽게 그 사랑이라는 말을 잊어버린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죽기까지 우리를 위해 대신 죄를 짊어진 것이였다. 이것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진정한 사랑의 본보기였다. 은석군이 심문과정에서 한 말이 아직도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는 한 번도 부모의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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