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 - 《뉴욕타임스》신디케이트 기고 최신 칼럼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시대의창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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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의 날카롭고 지적인 어법은 늘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이 책 또한 그의 이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표지 디자인 또한 오필민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각각의 짧은 글 뒤에 있는 주석도 읽는데 큰 도움을 주고, 본문 중간중간에 들어간 삽화 또한 재미있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에 별표를 세 개만 준 것은 문장의 불편함 때문이다. 문장들이 읽어도 읽어도 한번에 쏙 들어오지 않고 계속 겉돌기만 해서 왜그럴까 곰곰히 살펴보니, 영어 어순을 그대로 따른, 즉 직역해놓은 어투 그대로 되어 있어서이다. 물론 영어에 익숙한 독자들이 볼 때는 아무 문제도 아니고, 오히려 더 잘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볼때는 우리말 어순과 다른, 쉼표를 남발한 이러한 복잡한 문장은 읽기에 대단히 힘이 든다. 주어는 찾아냈는데, 도대체 이 주어에 대응하는 서술어가 어디에 있는지...

번역하시는 분이나 이 책을 만드신 편집자 분께서는 이 부분을 좀더 고민하고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시대의창에서 출간하는 모든 책들에 관심을 갖고 즐겨 읽는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항들을 어쩌면 그렇게 꼭꼭 짚어내는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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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녹스 선케어 365-A 이펙트 선크림 SPF45/PA+++ - 70ml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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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째 씁니다. 잘발리고, 또 spf지수도 높아 여름에도 안심. 약간 메이크업베이스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바르면 곧 흡수되고 하얗게 얼굴이 떠보이거나 겉도는 현상도 없습니다. 저는 로션 바르고 크림 바르기 전에 선크림을 바릅니다. 잘 발리고 좋아서, 이번에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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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다 플라워 파우더 팩트 스페셜 세트
한불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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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이쁘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곱게 발리는 파우더도 좋네요. 향도 좋구요. 가격대비 만족입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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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이리스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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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7세 소녀 마리는 호텔 아이리스의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그 카운터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를 그 목소리의 울림 속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목소리의 주인공. 소녀는 그를 따라 F섬으로 가고, 그곳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한 지독한 사랑을 한다. 그것이 일상적인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흔히 일어나는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도 알지 못한 채 남자에게 자신을 온전히 맡긴 채 그저 남자의 손길만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소녀는 그렇게 남자의 모든 행위를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남자를 통해 이루어내고, 사랑에 대한 환상도 실현한다.

옮긴이는 뒤에서 소녀의 그런 사랑을 또 다른 형식이라 부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또 오가와 요코가 전작인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그렸던 숭고하고, 자애롭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 이 책에서 묘사되는 가학적이고, 자학적이고, 파괴적인 행위 또한 사랑으로 정의내린다.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약간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마리는 분명 사랑을 했다.

그것도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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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기 전에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레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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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슴 한 끝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던 무언가가 끝내 울음이 되어 나와버렸다.

펑펑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는데, 한 줄기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을 도저히 막을 수도 없었고, 굳이 막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너무나 슬픈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누군가 내 곁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버린다면 참 많이 아플 줄 알았는데, 왠지 그냥 담담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도 되었다.

그가 죽는다면, 내가 죽는 걸 알게 된다면, 내 친구가 죽는다면, 난 큰 실의에 빠질 텐데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준비를 시켜주었다. 이 책이 내게는......

책을 잡기 전에는 너무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아 겁이 났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감동적이고, 예쁜, 잘 만들어진 단막극을 여러 편 본 듯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슬픔, 잔잔한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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