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기 전에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레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가슴 한 끝에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던 무언가가 끝내 울음이 되어 나와버렸다.

펑펑 눈물을 쏟은 건 아니었는데, 한 줄기 주루룩 흘러내리는 눈물을 도저히 막을 수도 없었고, 굳이 막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너무나 슬픈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누군가 내 곁에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나버린다면 참 많이 아플 줄 알았는데, 왠지 그냥 담담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여태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아니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도 되었다.

그가 죽는다면, 내가 죽는 걸 알게 된다면, 내 친구가 죽는다면, 난 큰 실의에 빠질 텐데 그렇지 않을 수 있는 준비를 시켜주었다. 이 책이 내게는......

책을 잡기 전에는 너무 무거운 내용일 것 같아 겁이 났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감동적이고, 예쁜, 잘 만들어진 단막극을 여러 편 본 듯한 느낌이다.

아름다운 슬픔, 잔잔한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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