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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 - 《뉴욕타임스》신디케이트 기고 최신 칼럼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시대의창 / 2008년 4월
평점 :
촘스키의 날카롭고 지적인 어법은 늘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이 책 또한 그의 이런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표지 디자인 또한 오필민 씨의 감각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생각된다.
각각의 짧은 글 뒤에 있는 주석도 읽는데 큰 도움을 주고, 본문 중간중간에 들어간 삽화 또한 재미있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에 별표를 세 개만 준 것은 문장의 불편함 때문이다. 문장들이 읽어도 읽어도 한번에 쏙 들어오지 않고 계속 겉돌기만 해서 왜그럴까 곰곰히 살펴보니, 영어 어순을 그대로 따른, 즉 직역해놓은 어투 그대로 되어 있어서이다. 물론 영어에 익숙한 독자들이 볼 때는 아무 문제도 아니고, 오히려 더 잘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처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볼때는 우리말 어순과 다른, 쉼표를 남발한 이러한 복잡한 문장은 읽기에 대단히 힘이 든다. 주어는 찾아냈는데, 도대체 이 주어에 대응하는 서술어가 어디에 있는지...
번역하시는 분이나 이 책을 만드신 편집자 분께서는 이 부분을 좀더 고민하고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
끝으로 시대의창에서 출간하는 모든 책들에 관심을 갖고 즐겨 읽는다.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항들을 어쩌면 그렇게 꼭꼭 짚어내는지,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