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oubles :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까지 약 30년간 계속된 북아일랜드 독립 투쟁을 둘러싼 혼란기.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내에서 친영국 진영과 친아일랜드 진영이 무력 충돌을 일으키며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3,5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노 본스』는 트러블이 처음 시작되었던 1969년에서 시작한다. 아도인에 살고 있는 어밀리아는 친구 보시에게서 트러블이 시작될 거라는 소식을 듣는다. 더 이상 밖에 나와서 놀 수 없을 거라는 얘기를 어밀리아는 믿지 못한다.
'평소처럼 지낼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지? 길 어귀에서 못 놀 정도로 나쁜 일이 뭐람?'
트러블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어밀리아의 삶에는 별다른 변화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밀리아는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하루하루 날짜를 꼽고 있어서 알았다) 정말 그런 게 일어나고 있는지 확신이 안 들었다. 아직 여기에서 그대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밀리아가 인지하지 못하는 새에 트러블은 시작되었고, 많은 이들의 일상을 무너뜨렸다. 무고한 사람들의 집이 하나둘씩 불에 탔고, 거리에서는 폭동이 일어났다. 어밀리아의 엄마는 널판으로 창문을 막고, 막대기와 벽돌과 칼과 부지깽이를 준비하고, 집안 곳곳에 물을 받아두고 긴 호스를 수도꼭지에 연결해서 놓았다. 더 이상 집은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