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이나 두려움 같은 것은 기피하고 극복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 책의 저자 프란체스카 산나는 두려움을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나와 항상 함께하는 ‘비밀 친구’로 은유한다. 비밀 친구는 나의 두려움의 정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어떨 땐 나를 지켜주기도 한다. 두려움을 그려보라고 격려했다는 엄마와 두려움을 나누었다는 아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은유였을까. 어린이책이지만 어른에게도 분명 울림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