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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지다
주연화 지음 / 학고재 / 2022년 11월
평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중세까지는 장인들이 만드는 뛰어난 제작물이지 예술의 개념이 없었다. 18세기 말부터 귀족 중심의 왕정 사회에서 예술 작품에 대한 주문 제작 시스템이 생겼고, 이때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가'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이 시기까지도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그림과 조각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1917년 뒤샹이 남성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전시 출품을 하면서 예술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의미를 정하느냐에 가치가 탄생했다.
그래서 예술을 사고 팔때 가치에 따라 금액이 매겨지지만 이 가격이 경제적으로 희소성의 원리를 따르는 것도 아니다. 많이 회자되고 거래가 되는 작품이 가치가 높게 여겨지므로 작품 수가 많은 작가의 작품 가격이 더 올라간다는 예술 시장의 논리가 형성된다. 현대 시대의 대량생산을 가능케하고 미디어를 활용해서 이슈 메이킹을 할 수 있는 앤디워홀이 현대 미술 시장의 흐름을 잘 살린 대표적인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에서 미술 시장을 이끄는 대형 갤러리 가고시안, 페이스, 하우저&워스 그리고 데이비드 즈워너 등이 등장하고 예술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그들의 미디어들이 등장한다. 현재 예술 시장은 가장 부가 많이 몰린 뉴욕, 미국이 50% 정도 주도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유럽에서는 런던, 베를린, 그리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2022년 프리즈 아트페어가 개최되는 등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현재는 유통 중심이지만 한국 작가나 갤러리들이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술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 한국에서도 다양한 취향이 생겨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갤러리스트로서 폭넓은 경력이 있다. 그래서 예술 시장에 대해서 아주 잘 정리한 것 같다. 덕분에 예술시장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형성되는지를 조금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아트, NFT 아트의 방향성은 맞기 때문에 지금의 거품 등이 다 정리가 되면서 NFT 아트가 정립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예술시장을 알 수 있게 해준 책이라 좋았고, 한국의 예술 시장도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기본적인 예술시장에 대한 상식을 많이 갖추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