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ㅣ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1년 10월
평점 :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격변의 시대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속출하고, 대유형이 몇 차례 반복되는 동안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이제 인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엄청난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내용은 놀이, 일상, 세상, 마케팅 등 4개 파트로 구분되어 있다. 모두 사람과 삶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변화의 방향성을 읽어 내는 내용들이다.
얼마 전에 ‘민초파’라는 유행어가 생겨났다. 호불호가 갈리는 민트초코에 대한 기호를 나타내는 말이란다. 요즘 우리 사회는 ‘호’와 ‘불호’를 가려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 “딱복이냐, 물복이냐?” 묻는 질문에 얼른 대답할 수 있다면 요즘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이다.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냐, 물렁물렁한 복숭아를 좋아하냐를 묻는 질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이분법이 불편하다. 복숭아는 그 자체로 다 맛있다. 요즘 사람이 아닌 모양이다.
‘나는 어떤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일까?’에서 시작한 물음이 이 책에서도 이어졌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MBTI를 기반으로 한 자기 탐색과 세상 탐색이 인기라고 한다. 나를 발견하고 싶은 노력은 타인을 알고 싶은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 테스트는 여러 콘텐츠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같은 성격 유형을 가진 사람들끼리 SNS에서 모여 온라인 살롱 문화를 만든다. 성격 유형이라는 제재를 매개로 서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사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리 사회에는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웰빙 문화가 형성되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웰빙보다 비건이 대세란다. 비건이란 완벽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어떤 동물성 제품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비건을 단순히 채식 중심의 생활을 하는 소수 집단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비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러한 문화를 이끌어 가는 MZ 세대의 소비 및 향유 가치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니 비건의 관심사는 ‘나’가 아닌 ‘타인’이며 ‘우리’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웰빙과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세가 된 1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 사회를 논하면서 1인 가구의 증가를 빼먹을 수는 없다. 1인 가구가 늘어난 데에는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이 변한 까닭이 크다. 그리고 요즘은 저성장 시대가 만들어 낸 젊은 1인 가구도 많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기업들에도 다양한 변화를 요구한다. 작지만 알찬 제품의 다양화가 필수인 시대다. 혼자이지만 옹색하지 않은 삶을 추구하는 1인 가구를 위해, 앞으로 기업들이 선보일 제품과 콘텐츠들이 기대된다.
책에 소개된 트렌드를 하나씩 늘어놓다 보면 끝도 없을 것 같다. 우리 사회에 관심이 많든 적든 ‘요즘 우리 사회’를 더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 보면 좋겠다. “그래,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도 있고, “어머나, 진짜?”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내용도 있다. 어떤 반응이 나오든 기대 이상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