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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 저스트YA 15
남유하 지음 / 책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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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은 우연적이다. 아빠에게 수도사의 영혼이 깃든 거나, 카리에게 살인자의 영혼이 깃든 것

그리고 내게 지구라는 먼 행성에서 온 조영인이 깃든 것. 모두 우연인 동시에 운명인 것처럼."

-32p


"우연과 우연이 더해진 걸 단순한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주에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 ㅡ운명보다 강한 무엇ㅡ이 작용하는 것 같았다." -p35


"완전한 어둠에 싸였다는 건 제 착각인지도 몰라요. 수심이 그렇게 깊지는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제 기억에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어둠으로 남았어요. 아마도 우주의 어둠이 그때 접한

어둠과 닮아서, 고독했지만 견딜 수 있었나봐요. 어쩌면 저는 어둠을 사랑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p185


"의식상태로만 존재하더라도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괜찮은 것 같아요....(중략)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깃들었다고 생각해요."-p186

 나는 나의 아이와 가끔 '우주로 간다면 뭘 하고 싶어?',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 같은
대화를 나눌때가 있다. 나의 아이는 3살때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죽고 태어나면 죽고 반복 하는
거냐며 나에게 '윤회'를 이야기했고, 죽음과 삶에 대해 유난히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얼마전에는 '엄마는 다시 태어나면 새로 태어나. 그러면 내가 그 새의 알로 태어날게. 나는 다시
태어나서도 엄마의 아기가 될거야.'라고 말했는데,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내 아이의 머릿속에는
생의 반복과 이어짐이 항상 죽음과 연결되어있고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누군가의 몸 안에 깃드는 이야기나 영혼이 빠져나가 우주 어딘가에서 떠돌다가
다시 태어나거나 누군가에게 깃드는 이야기들은 아이와 내가 가끔 상상하던 그런 세상과 비슷했다. 남유하 작가님의 청소년 SF 소설인 [부디 안녕하기를]을 읽었을 때 나는 아이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떠올랐다.
 이 책의 주인공은 17세의 소로라는 아이이다. 이 곳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인데, 지구와
굉장히 비슷한 장소인 듯 하다. 무조건 그 행성에 사는 행성인들의 몸에는 깃든이가 들어가는데,
주인공 소로의 몸에는 지구인인 조영인이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어떤 영혼이 나의 몸 안에 깃드는지 알 수 없기에 살인마의 영혼이 깃든이는 분리 무당의 굿을
통해 빼내는 의식을 해야하고, 또 소로처럼 지구인이 깃들게 되면 지구인과 감응하며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이 행성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헤치며 여러 생명을 구하려다가
희생되는 과정에서 우주로 가게 되고 다시 또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는 이야기.
나는 이 결론을 상상할 수 없었기에 매우 흥미로웠다. 시간을 거슬러가는 우주 영혼들...
그리고 다시 지구의 누군가에게 깃드는 이야기가.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우린 어떻게 어디에서 만나 이렇게 질긴 끈으로 이어져있을까 상상한다.
내가 아이에게 깃들고 아이가 나에게 깃들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우리가 이 현실에서, 혹은 지구에서 삶이 끊어지더라도 우리는 우주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 그 시간을 거슬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삶이 우연적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우연은 영원히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로와 영인처럼, 나와 아이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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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피스 - 타로에 새긴 여성의 힘과 지혜
비키 노블 지음, 백윤영미.장이정규 옮김 / 이프북스(IFBOOKS)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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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때문에 좀 짜증납니다... 영어나 불어를 그대로...파밀리에 어쩌구(왜 가족이라고 번역 안하는지)..그라운딩 되게 하다...살라맨더(얘는 왜 계속 도롱뇽이라고 번역안하구 영어 그대로 쓰는지) 계속 읽다가 화나서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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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의 말 - 글쓰기의 경이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김혜순 지음, 황인찬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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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시리즈 중 단연코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 소장하고 간직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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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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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좀 기대이하였어요. 인스타 같은데서 광고가 너무 마니 떠서 혹시나 하고 읽었는데... 밑에 글들처럼 아무 죄 없는 소녀를 죄를 업고 태어났느니 어쩌구 저쩌구 하며 자꾸만 살인의 명분 같다붙이는거 정말 찝짭하고 읽는 내내 불쾌했어요 이기적인 인간들 속에 피해는 어린 소녀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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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5개국어 능력자 - 들리는 외국어를 모두 내 것으로 만드는 기적의 바로바로 현지 언어 습득법
염정은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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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외국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언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쉽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도 여느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어 울렁증이 있었다고 하는데, 배낭여행으로 30개국을 다니며 다개국어 능력자가 되셨다 한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외국에만 나가면 생존영어 이상의 딥한 대화를 나누는 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여행만 다녀오면 "꼭 영어공부 마니 할거야!"하며 다짐 하지만 시간에 치여, 먹고사니즘에 치여, 바쁘게 살다보면 외국어 공부는 마치 거대한 "일" 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언젠가는 꼭 수행해야 하는 아주 힘든 일 같이 느껴지니까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이었다.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건, 저자가 얼마나 언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했는지였다. 나도 작년 모로코를 다녀왔기에 저자와 나의 태도를 비교할 수 있었는데,
그 많은 따진을 먹으면서도 나는 왜 '브리트'를 듣지 못한걸까? '브리트 따진 베제지'(치킨 타진 주세요), '브리트 따진 호우트'(생선 타진 주세요)...나는 귀를 틀어막고 지냈던 것이었을까?ㅠㅠ 이 상황만 봐도 저자는 어느 순간이든지 오감, 육감들을 다 열어두고 '소통을 잘 하고야 말겠다'는 열정과 그 열정을 뒷받침해줄 노력들이 있었던 것 같다. 뭐든 열정이 있어야 미친듯이,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인데. 결국 열정에 더해진 용기와 자신감의 문제였던 것이다. 2010년에 이집트에 갔을 때, 나는 베두인인 만수의 지프를 타고 사막에 간 적 있었다. 그때 만수가 '나는 만수를 좋아해'를 아랍어로 알려줬었다. "아나 베흐벱 만수!" 나는 그 지프 안에서 아나 베흐벱 만수를 엄청 외쳤고, 영상으로도 찍어놨다. 그 영상을 볼때마다 아나 베흐벱 만수를 문장으로 떠올렸기에 8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지 모른다.ㅎㅎㅎ
이 책의 저자분도 발음을 녹음하고 반복해서 따라하고 그렇게 몸으로 익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베트남어에 대해 하나도 몰랐었지만 홈스테이를 하며 몇달만에 회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 베트남에서 만난 일본인들의 모임에 가서 일본어를 감탄사부터 소리를 내며 연습해서 공부했던 것, 매일 MP3로 녹음하고 들으며 틀린 발음을 교정받았던 것 등등.) 
현재 계신 세르비아에서도 계속 단어를 입으로 말하고, 문장을 만들며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나도 외국어를 그렇게 친숙하게 접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언어와 관련된 문제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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