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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촬영법 ㅣ Outdoor Books 10
송기엽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계절이 봄을 지나고 이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자고로 이제 야생화의 계절이다. 봄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끝없이 피고 지는 들풀도 있겠고, 어느 한 시기에만 잠깐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꽃이 피기 시작하면 비록 후진 카메라지만 산으로 들로 떠났다. 그리고 무턱대고 찍었다. 길거리에 핀 꽃이라면 다 찍었다. 그 사진들이 지금 여전히 소중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언제나 드는 후회는 있다. 더 잘 찍을걸... 이건 이렇게 찍었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때는 그냥 무작정 많이 찍다보면 노하우가 생기는 줄 알았다. 지금와서 보면 생각이 많이 짧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촬영법을 가르쳐주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어느 한 분야만 콕 찍어서 전문적으로 말해주는 책은 드물다. 게다가 이렇게 야생화만 촬영하는 방법을 말하는 책은 더욱더 드물다. 그래서 나처럼 꽃만 피면 카메라 들고 떠나는 사람에겐 이 책이 소중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소중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인지 책의 내용 또한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 책이 얇은 만큼 초보자를 위한 상세한 설명은 없다. 바로 중급자 이상의 카메라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책은 설명해 나간다. 그래서 두꺼운 책에 있는 각종 카메라에 대한 이론은 없이 말그대로 촬영법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초보자는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중급이상의 사람에겐 정말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분은 더더욱 그렇다.
이건 책의 목록을 보면 한번에 느낀다. 내가 야생화를 찍으며 가졌던 의문을 모두 해소해 준달까? 큰꽃을 찍는 법, 작은꽃을 찍는 법, 곤충이 있는 꽃, 모여 있는 꽃, 날씨에 따라 흐린날, 맑은 날, 꽃에 대한 사진의 구도 등 꽃을 찍으며 경험할 수 있는 대다수의 경우를 놓고 가장 최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테크닉을 전수해 준다. 게다가 덤으로 계절별로 찍을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야생화 240종을 수록하였기에 이 책만 들고 다니면 사진을 찍을 때 참고하고 또 꽃을 모를 때도 찾아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를 산다. 그래서 보급형도 많이 나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카메라를 사고 자기 취향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꽃이나 나무와 같은 자연물에 관심을 갖고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이왕 거쳐가는 과정이라면 한번 제대로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야생화 촬영법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것이 비단 야생화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든 사물이 자연이 속해 있기에 이 야생화 촬영법만 완벽히 익힌다면 다른 사물은 오죽하겠는가? 앞서 말했지만 이제부터 야생화는 절정기에 이른다. 더 늦기전에 산으로 들로 나가 멋진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카메라 가방속에 이 책 한권을 더 넣어가길 바란다.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