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지친 당신을 위한 미라클 노트 - 저절로 돈이 붙는 마음공부 안내서
이선경 지음 / 인간사랑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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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만큼 돈에 관해 많이 듣고, 말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을까.​


코로나로 발이 묶인 사이 (물론 저금리와 상승장이라는 요소가 있었지만) 사람들은 돈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어떤 이는 부동산으로, 어떤 이는 주식으로 또 어떤 이들은 코인으로. 우리는 그렇게 각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돈을 갈구했다.

나도 그렇게 어느새 돈의 세상에 뛰어들어갔다. 한 마리의 불나방처럼!

하지만 경제와 투자를 공부할 수록 어딘가 불편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처럼. 처음에는 이 과정이 낯설고 생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어딘가 불편한 채로 시간이 흐르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무거웠을 뿐, 삶은 처음부터 즐겁고 가벼웠다"

일단 저 문장을 읽는 순간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처럼 시원해졌다. 문장을 읽는 것 만으로는 현실의 문제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마치 모든 것이 다 해소가 된 듯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다. 만약 이 책을 더 일찍 만났다면 내가 불편하게 느꼈던 그 감정을 더 빨리 마주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과 친해지기

"나는 매일 아침, 꽃에게 물을 주듯이 돈에게도 사랑과 인정, 감사를 준다. 활짝 핀 꽃이 나의 아침을 기분 좋게 열어주는 것 처럼, 활짝 핀 돈이 나의 꿈을 기쁨과 풍요로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p.94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가 돈을 한 마리의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처럼 대한다는 것이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다독이는 일상말이다.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에게 돈은 무엇일까. 매달 월급 통장에 꽂히고, 나는 만져 볼 새 없이 은행과, 카드사에 뺏기고(물론 나의 지출이지만!) 각종 관리비로 빠져나가는 것이 나에게는 돈이었다. 오죽하면 '사이버 머니'라고 칭했을까. 내 손에 거치기는 커녕 스치기만 하는 존재. 바로 그 존재가 돈이었다.

물론 친한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따뜻한 커피 한잔, 반려견에게 사먹이는 맛있는 간식, 올 겨울 꼭 입고 싶었던 옷을 살 수 있게하는 감사한 존재였지만 소비의 기쁨에 젖었지 단 한번도 이런 것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마음 공부를 하며 읽었던 책에서는 돈이 목표가 아닌 수단이며, 돈이 주는 기쁨과 감사, 축복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기분 좋게 쓰고, 돈이 주는 기쁨에 감사하며 풍요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좋은 흐름의 순환이 바로 돈이 주는 풍요다." p.67

돈이 차고 넘치지 않더라도 우리에게는 따듯하고, 풍요롭고, 행복한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위해 우리는 그게 조금이든, 크든 돈을 사용하게 된다. 아주 많은 돈을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다. 바로 지금까지는 없으면 불안하고, 부족한 것 같았던 그 돈에게 말이다!

오늘부터는 나도 돈을 집에서 키우는 반려식물을 대하듯이 대하기로 했다. 물을 주고, 매일 조금씩 가꿔주고, 무럭 무럭 자라 살고 있는 화분이 작아지면 분갈이도 해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 나에게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와 함께 하며 무럭 무럭 자라날테니 말이다.

돈과 실패에 대해


저자는 그녀의 나이 서른에 1인기업가로 창업을 했고 실패를 겼었다고 한다. 서른이라는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좌절을 했을까. 심지어 창업 실패 뒤에 남겨진 빚까지. 그 뒤에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인생의 큰 실패 앞에서 자존감을 다시 세우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녀는 스스로의 경험과 돈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바로 '마음공부'라는 형태로.


"깨달았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창업에 실패해서 빚을 진 내가 아니라, 창업을 하기 전의 나도, 그 훨씬 전의 나도,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를 바라볼 때, 항상 부족한 부분, 못난 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p.117


꼭 어떤 실패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는 많은 결핍을 느끼며 산다. 상대적 결핍 말이다. 최근에 '파이어족'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지 않는가. 대화 중에 이 주제가 나오면 어느새 너도 나도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 내가 아는 사람도 (혹은 친구도) 코인으로 (혹은 주식으로) 수십억 벌고 퇴사 했어."



마치 이 이야기는 한 때 나돌았던 '엄친아(엄마친구아들)'이야기처럼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나는 아닌, 그래서 '도대체 왜 내 이야기는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주제였다. 그러면서 신세 한탄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대화의 기승전결이었다. 마치 그렇게 못 벌어서 힘들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 자체가 불행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저자의 고백으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벼락부자가 되든 자수성가를 해서 부자가 되지 못한 내가 아니라, 무언가 시도하지 않은 내가 미워서 불행하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어쩌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스스로에 대한 불신 그리고 미움 그리고 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실패의 결과가 아니며 과정중에 있을 뿐이다. 갑자기 남과 비교해서 불행에 빠질 필요도 없고 스스로 패배자의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어떤 결핍조차 실제로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갖고 있던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결핍'에 대한 원망으로 나타날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실패한다 해도 한 번의 실패가 내 삶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말에서 저자가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느낄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창업에 실패한 후,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그 결과에 처절히 직면한 후, 나는 변화했다. 그리고 그 변화와 그 변화를 만든 나의 실패는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 한 번의 실패가 내 삶 전체의 실패가 아님을 가슴 깊이 깨닫고 나서야, 나는 한 번에 승부를 보려는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p.120


이미 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문장이었다.


한 번의 커다란 실패로 얻게된 새로운 기회. 그 기회를 통해 나, 돈 그리고 앞으로의 삶으로 이어지는 마음공부를 실컷 한 뒤에 저자는 돈과 스스로에게 갖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 버리고 풍요와 긍정을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와 풍요를 '이미 내가 가졌다!'고 여유를 부린다. 그 여유가 허황되어 보이거나 자만에 차보이지 않는다. 그 만큼 많은 고민과 생각속에 얻어낸 단단함이 있으니 말이다.


"이미 내 것. 이제는 선택만 하면 된다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느낌. 결과에 대한 확실한 앎은 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p.291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의 실패와 그로 인해 느꼈던 고통에 함께 웅크러들었던 마음이 한번에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사람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묘한 기운이 있다! 무거웠던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진달까.


돈에 대한 근심 걱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갖고 있는 조금의 갈구, 결핍도 이 책을 통해 해소되고 앞으로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더 큰 부와 풍요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그리고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누군가도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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