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실패에 대해
저자는 그녀의 나이 서른에 1인기업가로 창업을 했고 실패를 겼었다고 한다. 서른이라는 어린 나이에 얼마나 큰 좌절을 했을까. 심지어 창업 실패 뒤에 남겨진 빚까지. 그 뒤에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인생의 큰 실패 앞에서 자존감을 다시 세우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녀는 스스로의 경험과 돈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바로 '마음공부'라는 형태로.
"깨달았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창업에 실패해서 빚을 진 내가 아니라, 창업을 하기 전의 나도, 그 훨씬 전의 나도,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를 바라볼 때, 항상 부족한 부분, 못난 부분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p.117
꼭 어떤 실패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는 많은 결핍을 느끼며 산다. 상대적 결핍 말이다. 최근에 '파이어족'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지 않는가. 대화 중에 이 주제가 나오면 어느새 너도 나도 이렇게 이야기하곤 한다.
" 내가 아는 사람도 (혹은 친구도) 코인으로 (혹은 주식으로) 수십억 벌고 퇴사 했어."
마치 이 이야기는 한 때 나돌았던 '엄친아(엄마친구아들)'이야기처럼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나는 아닌, 그래서 '도대체 왜 내 이야기는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주제였다. 그러면서 신세 한탄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대화의 기승전결이었다. 마치 그렇게 못 벌어서 힘들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 자체가 불행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저자의 고백으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지금 벼락부자가 되든 자수성가를 해서 부자가 되지 못한 내가 아니라, 무언가 시도하지 않은 내가 미워서 불행하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 어쩌면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스스로에 대한 불신 그리고 미움 그리고 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실패의 결과가 아니며 과정중에 있을 뿐이다. 갑자기 남과 비교해서 불행에 빠질 필요도 없고 스스로 패배자의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어떤 결핍조차 실제로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갖고 있던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결핍'에 대한 원망으로 나타날수 있다는 것이다.
설사 실패한다 해도 한 번의 실패가 내 삶 전체의 실패가 아니라는 말에서 저자가 본인이 느꼈던 감정을 느낄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고통을 느끼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창업에 실패한 후,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그 결과에 처절히 직면한 후, 나는 변화했다. 그리고 그 변화와 그 변화를 만든 나의 실패는 내 삶의 가장 큰 축복이었다. 한 번의 실패가 내 삶 전체의 실패가 아님을 가슴 깊이 깨닫고 나서야, 나는 한 번에 승부를 보려는 조급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p.120
이미 내 것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문장이었다.
한 번의 커다란 실패로 얻게된 새로운 기회. 그 기회를 통해 나, 돈 그리고 앞으로의 삶으로 이어지는 마음공부를 실컷 한 뒤에 저자는 돈과 스스로에게 갖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 버리고 풍요와 긍정을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와 풍요를 '이미 내가 가졌다!'고 여유를 부린다. 그 여유가 허황되어 보이거나 자만에 차보이지 않는다. 그 만큼 많은 고민과 생각속에 얻어낸 단단함이 있으니 말이다.
"이미 내 것. 이제는 선택만 하면 된다 절대 실패할 수 없다는 느낌. 결과에 대한 확실한 앎은 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p.291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자의 실패와 그로 인해 느꼈던 고통에 함께 웅크러들었던 마음이 한번에 풀리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사람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묘한 기운이 있다! 무거웠던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진달까.
돈에 대한 근심 걱정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갖고 있는 조금의 갈구, 결핍도 이 책을 통해 해소되고 앞으로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더 큰 부와 풍요를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그리고 앞으로 이 책을 읽을 누군가도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