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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노래 ㅣ 창비 노랫말 그림책
유희열 지음, 천유주 그림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마음 고생이 심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제 옆에는 제 마음 상할까봐 더 심한 마음고생을 하면서 저를 위로해주시던 친정부모님이 계셨어요.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저는 혼자서 알아서 컸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를 낳아보니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위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시던 엄마라는 존재를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처음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노랫말로 만든 그림책을 만나보았습니다.

<딸에게 보내는 노래>
딸을 낳고 이듬해 2007년에 발표한 뮤지션 유희열의 곡이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림작가인 천유주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그림책이예요. 표지그림부터 따뜻함이 마구마구 물씬 풍겨져 나오는 거 같지 않나요? 특히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표정과 배경의 꽃과 집모양, 물고기 모양, 눈꽃모양의 조화가 너무너무 아름다운 거 같아요.
책을 받고 지금 5일째 매일 보고 있는데 볼때마다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그림이 가슴 뭉클하여 제 마음을 쏙 빼앗아간 천유주 작가님께 너무 감사드리며 그 분의 그림책을 새로 찾아보고 있어요.
https://youtu.be/6gGqsP1WTM0
2007년 발표한 토이의 노래입니다. 성시경 가수가 노래를 불렀는데 특히 간주부분의 심장소리가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노래도 들으시면서 책 감상해 보세요.

깜깜한 밤 하늘 반짝이는 별이 쏟아져 내리는 날
피곤한 모습의 엄마와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책은 시작합니다.

아이를 위하여 샀던 엄지만한 신발을 신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모습
아이와 함께 꽃놀이를 즐기는 모습 등
그 순간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게 설렘 가득하게 표현한 글과 잔잔한 그림이 너무나 마음을 따뜻하게 했어요
글자 없이 그림만 등장하는 페이지도 많았어요
책을 보면서 파릇파릇한 연두빛 싹이 나오는 날의 봄비를 처음으로 하늘이와 함께 맞이는 장면, 하늘이와 수족관에 처음 놀러간 기억, 처음 공놀이널, 가을 단풍을 처음으로 밟았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표현한 그림들이 정말 아름답죠?
그림들은 잘 보면 봄, 여름,가을, 겨울의 모든 순간을 표현하고 있었어요.

살아가는 일이 버거울 때
지친 하루 집에 돌아오는 길
나는 웃을 수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가 있으니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라는 이름 앞에
때로는 힘겨워 눈물 흘릴 때면
이 노래를 기억해주렴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예요.
꿈 많던 엄마의 눈부신 젊은 날이 너란 꽃을 피게 하고 너란 꿈을 품게 된 장면이예요.
창밖에 첫 눈이 내려서 아이와 손을 잡고 걷던 엄마는
갑자기 친정엄마 손을 잡고 걷는 아이로 변하여
친정엄마를 안아주던 장면에서는 저는 여러번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를 따라 울고 웃다가 아이 덕분에 새로운 세상에 초대받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엄마에게도 나는 어여쁘고 반짝이는 세상이었겠지요." _ 천유주
이 책을 읽으면서 6년만에 아이가 생겨서 임신 사실을 알려드렸을 때 저보다 더 우셨던 친정엄마가 생각이 났어요. 아이를 낳았을 때도 손녀 걱정도 걱정이었으나 딸의 몸이 더 걱정되어서 온갖 음식을 해 주시고 저를 보살펴 주셨던 친정엄마.
친정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마음 깊게 새겨서 우리 하늘이에게도 힘이 되어 주는 엄마가 되어주리라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었어요.
오래도록 소장하고픈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